[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는 볼을 때리는 게 전부가 아니다. 좋은 동반자와 얘기하며 필드를 걷는 것도 볼을 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꼭 사업적인 얘기가 아니라도 좋다. 개인의 속마음까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골프 아닌가.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으면 라운드를 하라고 했다. 동반 라운드를 하다보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골퍼의 성격이 은연중 드러난다.

만약 그 라운드가 내기골프라면 더 적나라할 것이다. 내기골프 앞에서 골퍼는 쉽게 발가벗겨 진다. 고스톱을 쳐도 알 수 있는 게 사람의 성격이라 했다.
그러나 골프는 더 확실하다. 골프에는 고스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우의 수가 있어서 그렇다.
내기골프가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하는 위험 있는데도 즐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재미 때문일 것이다.
내기골프는 어떤 경우든 즐겁고 재미있다. 동반자 모두가 즐거운 운동은 내기골프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선 내가 ‘스킨’(돈)을 따면 내가 즐겁다. 내가 스킨을 잃으면 나머지 3명이 모두 즐거운 게 내기골프다.
내기골프를 하다보면 사람의 질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돈을 잃고도 별 내색을 하지 않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몇 푼만 나가면 징징대는 골퍼도 있다.
또 돈 몇 푼 때문에 스코어를 속이거나 ‘알을 까는’ 골퍼도 있다.
세상에 돈 잃고 속 좋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감정의 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차이뿐이다.
경험칙 상 내기골프에서 좋은 매너는 고수보다 하수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골프 매너와 핸디캡은 별개라는 말이다.
골프에 비법은 없다.
내기골프도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발생된다.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라는 얘기다.
돈을 잃고 변명하면 사람이 추해진다. 변명을 듣는 사람도 추해진다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다 똑같은 조건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돈을 잃었다고 변명을 한다면 자존심까지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기골프에서 잃은 돈을 만회하겠다는 욕심에 룰을 어기면 마음의 동요가 생긴다. 이 동요 때문에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룰 한 번 어기고 자존심까지 구기는 골프는 돈을 잃는 것보다 더 비참하다.
그래서 내기골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라운드가 끝난 뒤 딴 돈을 적당히 나눠주는 ‘뽀찌’는 내기골프를 유지시키는 고리가 된다.
골프는 마음의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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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