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맥주회사 하이네켄부터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까지 다국적 기업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유로존 붕괴는 가능성이 아닌 현실이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최악의 사태를 가정, 다각도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들이 가정하는 시나리오는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보다 한층 더 잿빛이다. 주변국을 중심으로 국가간 극심한 신용 경색과 그리스의 시민 항거, 궁극적으로 유로존의 붕괴까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네켄은 현금성 자산을 그리스는 물론이고 유로존에서도 빼내고 있다. 미국 달러화 자산과 영국 파운드화로 자산을 옮기는 모습이다.
디아지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그밖에 다국적 기업도 하이네켄과 같은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영국의 여행사인 TUI는 그리스에서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경우 고객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리스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다른 여행지를 선정하는 등 지난해 북아프리카에서 취했던 전략과 흡사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독일의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는 고객들에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계약 내용을 어떤 통화 및 환율에 적용할 것인지 미리 명시해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부 그리스 기업들은 국내외 은행으로부터 신용라인을 추가로 확보했다. 유로존을 탈퇴하고 드라크마를 재도입하는 순간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법률회사 링크레이터스의 베네딕트 제임스 파트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혼란 그 자체일 것”이라며 “이를 과소평가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엑소틱스의 게오르게 조이스 브로커는 “그리스에는 이미 신용 경색 조짐이 뚜렷하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다른 투자가들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다 하더라도 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기업의 투자가 단시일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