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IMF 이후 주택시장 활황기에 공격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주택부문의 강자로 떠올랐던 우림건설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디벨로퍼 신화'를 접었다.
전북 익산지역에서 빌라와 주택을 짓던 '건축업자' 우림건설은 지난 93년 현재의 이름을 갖고 본격적인 주택건설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우림건설은 심 회장의 성향답게 '뼛속 깊이' 철저한 디벨로퍼 업체로 꼽힌다. '땅 작업'을 통해 집을 지을 토지를 마련하고, 자금도 확보해 아파트를 짓는 우림건설 식 특유의 사업 방식은 2000년대 이후 폭발적인 성장으로 나타났다.
초기의 우림건설은 한 부서가 한 개의 프로젝트를 맡아 독자적인 운영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서 전 구성원이 프로젝트 성패의 무한 책임을 갖고 사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한 심 회장의 배려다. 결국 우림건설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당시 준농림지에 아파트를 대거 개발하면서 회사의 이름을 세웠으며, 여기서 길러진 디벨로퍼 근성은 우림건설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이다.
대우건설과의 묘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우림건설은 98년 대우그룹 해체 당시 대우건설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해왔고, 우림건설을 디벨로퍼 주택업체로 만든 장본인인 이정배 전 넥서스 사장도 대우건설 출신으로 심 회장의 삼고초려로 영입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실패가 이어지면서 애플타운은 어느새 '밑빠진 독'이 됐다. 우림건설은 애플타운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은행, 농협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어 2007년에는 환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우리·대구·부산·외환은행에 자회사를 통해 환 헤지(hedge) 파생상품에 가입하고 우림건설이 일부 지급보증을 선 바 있다.
우림건설이 가입한 환 헤지 파생상품은 매월 약정 환율이 달라지는 '스노볼'로, 이는 약정환율이 변할 뿐만 아니라 약정환율의 하한선(knock-Out)을 벗어날 경우에도 손실이나 이득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키코(KIKO) 보다 훨씬 위험한 파생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우림건설은 환 헤지 파생상품으로 1440억원을 '앉아서 까먹은' 상황이 되며 발목이 잡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우림건설이 도약을 꿈꾸고 진출했던 카자흐스탄에서 결국 발목이 잡힌 셈"이라며 "첫만남 이후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심영섭 회장과 이정배 넥서스 전 사장의 쇠락이 씁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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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