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회의론이 점점 짙어지는 분위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늘어나는 데다 4·11 총선 야권연대를 '실패'로 규정한 당내 싱크탱크 문서도 작성됐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속앓이'를 하면서도 통합진보당의 쇄신을 전제로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던 민주당이 '야권연대 재검토나 파기' 등으로 점차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17일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야권연대와 관련, "과연 우리가 야권 단일화로 연합·연대를 지속해야 되는가 하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진보당이 자정능력을 가져서 빨리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금 현재의 진행 상태는 굉장히 어둡게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진보당 사태 초기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던 기존 스탠스와 대비돼 주목된다.
전날 강기정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목소리를 높여줘야 하는데 너무 지도부가 조심스러운 것 같다"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도부를 비판했다.
특히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중순 '4·11 총선 평가와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4·11 총선 야권연대에 대해 "총선 야권연대는 민주당이 주도권을 상실하고 유권자를 '정치적 볼모'로 삼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또 "당 지도부가 야권연대 필승론을 맹신해 '야권연대=총선승리'라는 등식에 도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16일 민주통합당 정치개혁모임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통합진보당 사태로 국민 여러분이 진보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을 수 있다"면서도 " 민주당이 새로운 진보를 추구하는 만큼 통합진보당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스로 쇄신하고 새로운 길로 나가 국민이 중심이 되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사회를 이뤄나가는 데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쇄신을 전제로 한 야권연대 지속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정책연구원의 총선평가 보고서와 관련, "지금 4.11총선 평가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민주정책연구원이 이를 위해 토론용으로 제출했고 당 지도부, 총선기획단 등에 참여했던 분들이 한차례 토론을 했지만 기초자료라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선 백서에 담길 '최종입장'이 아니라 토론을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어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국민적 실망감과 피로도가 높고 당내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야권연대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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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