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유로존 부채위기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머니 매니저들은 지난 8일 기준 1주일 동안 상품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19% 줄였다. 상승을 겨냥한 순포지션은 72만3239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GSCI 현물 인덱스는 지난 11일 기준 8일 동안 6.5%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오랜 하락이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셔먼 매니저는 “상품시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유럽 사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고,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침체 전망이 날로 확산되는 상황에 강세 베팅을 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뚜렷한 하락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옥수수는 지난주 6.3% 급락, 1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면화가 2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금과 은 역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 주 동안 상품 펀드에서 8억15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다. 특히 금 펀드에서 4억67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차드 모간랜더 매니저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일부 필수적인 원자재가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제 현안에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