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육박하며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여드레째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나흘째 하락하며 1900선에 다가섰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올랭도 후보다 당선되고 그리스의 연정 구성이 실패함에 따라 향후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정권교체는 유럽의 재정위기 해법인 신재정협약의 수정과 더불어 유럽 내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가 4월말 1.32달러 선에서 1.28선까지 급추락하는 등 국제금융 리스크를 기폭하자 상대적인 달러 강세가 촉발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원화 약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와 함께 16일 열리는 프랑스와 독일간 정상회담, 그리고 이번주 그리스 연정 구성에 대한 해법 등 유로 리스크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9.20원으로 전날보다 2.60원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16일 1154.70원 이래 넉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49.80원까지 상승, 장중 기록으로는 지난 1월 17일 1150.00원 이래 역시 넉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프랑스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래 지난 8일 1135.60원에서 나흘째 상승하며 13.60원이나 급등했다.
이에 앞서 4월말 이래 스페인 재정위기 등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이후 5월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일 1127.40원에서 이틀을 빼고 1149.20원까지 상승, 5월 들어 20원 이상 오른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13.73으로 전날보다 3.40포인트밖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5월 들어서 지난 2일과 8일을 제외하고 모조리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일 1999.07에서 이날 1913.73까지 8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여드레째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불안에 따른 주도주 공백에 더해 수급상 불안심리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들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조 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대선 이후 매물이 급증, 1조 5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여드레째 팔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주가 약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유로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유로/달러의 경우 지난 4월 30일 1.3280선에서 이날 1.2880선대까지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연정 실패와 프랑스 대선 이후 국내외 외환시장의 기조가 단기간에 크게 바뀌었다”며 “유로/달러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환율도 1150원까지다소 빨리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딜러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팔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지만 1150원을 테스트하는 상태로 봐야할 것 같다”며 “박스권 상단까지 닿으면서 외국인이 급매물을 처리한 이후 향후 대응을 어떻게 할지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촉발, 한국의 원화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재정위기가 돌발될 경우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살아나고 있다.
미국 역시 달러 강세가 급하게 진행될 경우 수출 둔화 등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동안 다소 수그러들었던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 역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오는 16일 프랑스와 독일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신재정협약 수정 및 성장 전환을 주장한 새 프랑스의 정책노선이 어떻게 수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5주 중에서 4주간 자금이 이탈했다”며 “유로존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달러 대비 아시아통화가 약세 전환했고 원화 표시 자산인 한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로가 급락하면서 달러 대비 아시아통화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4월중 외국인 중에서 미국계와 유럽계가 동반 이탈한 것으로 볼 때 외국인 매수를 당분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급매물을 처리하면서 순매도 규모가 다소 완화되고는 있지만 프랑스 대선이 촉발했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정책노선이 어떻게 공개될지 봐야할 것”이라며 “유럽의 노선이 정착되기까지 보수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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