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몸에 좋은 OOO성분을 담았습니다.” “OOO를 제거했습니다.”
최근 온갖 제품이 내세우는 낯익은 슬로건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거리부터 정수기, 섬유유연제까지 웰빙을 표방하는 제품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웰빙의 척도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성분들의 애매함이다. 정작 몸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전혀 없고 단지 경쟁사와의 차별점만 부각시키면서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섬유유연제 ‘샤프란’ 광고에 “캡슐이 없어서 찌꺼기가 없다”는 문구를 넣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한국P&G에서 지난 2월 출시한 섬유유연제 ‘다우니’를 겨냥한 광고다. ‘다우니’는 향기캡슐을 넣어 향이 오래가고 강한 것이 특징. 문제는 ‘다우니’의 캡슐이 유해하다는 검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정작 캡슐의 크기도 미세해 찌꺼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캡슐이 없다고 하니까 없는 것이 좋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샤프란에 캡슐을 넣은 모델이 판매됐었다”며 “향기캡슐은 찌꺼기가 남지않고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이런 마케팅 논란에는 단골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자사 두유제품 ‘맛있는 두유GT’ CF에 “소포제를 뺐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넣었다. 소포제는 두유 제조 과정에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넣는 보조제다.
하지만 경쟁사의 두유제품 대부분이 소포제를 넣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문구를 넣어 타사 제품에는 소포제가 들어간 것 같은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이에 앞서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에 ‘합성첨가물 카제인나트륨을 넣지 않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아님에도 생소한 성분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자기기 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유수 한 가전 메이커는 얼마 전까지 자사 정수기 광고에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라고 언급하면서 플라스틱 저수조를 사용하는 경쟁사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자사의 스테인레스 저수조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스테인레스 저수조가 플라스틱 저수조 보다 깨끗하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생각지못한 공격을 받은 이 경쟁사 관계자는 “정수기 탱크의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소재에 대한 성능 및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 받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가 판매하는 정수기 대부분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증기관으로부터 까다롭게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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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