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10억달러의 해외채권발행을 두고, 자금시장 일각에서는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비용'을 발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IMF이후 14년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서 향후 국내채권 시장의 문도 두드릴 것이란 기대도 낳고 있지만, 정작 국내시장은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분위기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번 삼성전자가 10억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한 것은 회사의 현금흐름으로 보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우선 증권가의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가 300조원을 능가하고 25조원을 넘어서는 설비투자를 감안하더라도 추가로 생기는 여유돈 규모가 4조원 내외, 연말 현금규모가 17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발행규모 10억달러는 절대적으로는 크지만 삼성전자의 연간 현금흐름에 비추어 보면 미미한 수준이어서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가 위축된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현금흐름 추정에서 시나리오가 구성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올해의 경우 현금흐름에서 대체로 3조~4조원대의 현금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금흐름상 돈이 없어서 채권을 발행한 것 같지는 않고, 회사규모로 보아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다른 한 증권사의 업종 전문가는 해외채권 발행을 발행금리나 자금의 필요성 보다는, 삼성전자가 해외시장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지 않기 위한 전략적 조라고 좀 더 상세하게 해석했다.
과도한 실적이 경쟁업체들의 집중 견제를 초래하고 이는 보이지 않는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수익조절용으로 채권발행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지법인이 수익만 창출하는 실체에서 자체투자 비용도 발생시킴에 따라 과도한 수익창출에 대한 현지정부 등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법인에서 직접 필요한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그 비용을 안고 가는 형식으로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향후 채권발행을 하더라도 해외법인이 발행주체가 되어 현지를 포함한 역외에서 발행할 가능성은 높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접근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한 것은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다"면서 "자금흐름으로 볼 때 국내에서 발행할 것 같지도 않고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이번에 발행금리를 보니 초저금리였던데, 자금의 대체적 용도로 조달할 가능성은 남겨둬야 할 것"이라며 같은 맥락의 입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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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