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19대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새누리당의 '색깔론' 전략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색깔론의 효과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있더라도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인 색깔론 제기는 역풍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색깔론은 이정희 통합민주당 대표의 거취 논란 과정에서 제기됐던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새누리당이 확대재상산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지난 26일 조윤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경기동부연합은) 김일성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묵념을 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그런 분들"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거 입성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목표"라고 말해 색깔론에 불을 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천안함 2주기를 전후로 몇 차례의 여야 간 공방을 거친 뒤 한명숙 총리는 28일 "이번 선거는 민생 대 색깔론의 대결"이라고 간단히 규정하면서 색깔론은 새누리당의 '고질병'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색깔론' 제기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구체적인 팩트가 없는 '경기동부연합'이나 과도한 이념 공세보다는 주한미군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이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 촉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 새누리, 색깔론에서 노선논쟁으로 전환
이혜훈 의원은 2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진보당의 강령 36조를 보면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해체 선제적 군비 동결 명시가 돼 있다"면서 이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노선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명확한 의혹제기보다는 분명한 강령에 대한 노선정리로 '색깔론'의 톤과 수위를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새누리당 내에서는 역풍을 우려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색깔론을 지속하는 데 대한 논란이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새누리당은 지금 색깔론으로 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논쟁은 색깔론이 아니라 '노선논쟁'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강령에 명시된 사항인 만큼 팩트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사실에 이념을 덧씌어 포장하는 '색깔론'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노선 논쟁과 색깔론의 경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자기들(새누리당)이 미래를 표방하는데, 구태로 보일 수 있어 색깔론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색깔론에 대한 득실과 관련,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념구도 말고는 마땅하게 MB심판론에 대응할 구도가 없기 때문에 색깔론을 내세운 것"이라며 "(MB심판론을 누르는) 효용가치가 있었지만, (색깔론) 구도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어 레퍼토리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색깔론 제기가 여당의 대야권 전선에 스스로 혼란을 가져오고 중간층 잡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색깔론보다는 '말바꾸기'가 효과적이라고 전제한 뒤 "말바꾸기로 공격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등 어설프게 (두개를) 조합해봤자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 한다"며 "선거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분명하고 뚜렷하게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색깔론이 '말바꾸기 공격'을 오히려 죽인다는 것이다.
또 "색깔론은 중간층을 겨냥해야 하는데, 지금은 선거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중간층에게 설득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북관계 상황이다. '색깔론'은 남북관계 긴장 상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옷을 갈아입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강화될 수 여지가 열려있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총선 직후인 내달 12일~16일 사이에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14일 기간동안 정부 여당이 선거에 패배하지 않기 위해 (쓸 수 있는 것은) 색깔론, 관권·금권(선거), 남북관계 이렇게 4가지 정도 될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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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