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두드러진 엔화 하락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파른 약세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 달러/엔이 100엔까지 오른다는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강도 높은 통화완화 정책에 나선 데다 미국 경기 개선과 유로존 디폴트 공포의 진화로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이 떨어지면서 엔화 ‘팔자’가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약세 흐름을 계기로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입지를 상실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초 이후 엔화는 달러화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헤지펀드가 엔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 기관투자자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하는 움직임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엔화가 달러화 대비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6개월 내 달러/엔이 9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82엔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후카야 코지 외환전략가는 “외환시장에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속도를 문제 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이 엔화 약세를 이구동성 외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BOJ의 양적완화가 엔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 일본 경제 펀더멘털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화 상승 기대감도 엔화를 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수급 측면에서 4월1일부터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일본 생명보험사가 통화 헤지 없이 해외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며,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의 달러 매입도 무시할 수 없는 엔화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