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향후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난달 소매판매가 5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회의 이후 국채 수익률은 상승폭을 오히려 확대했다. FOMC에 앞서 이뤄진 재무부의 국채 발행 실적도 저조했다.
13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2.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수익률은 4일 연속 상승, 지난 1월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30년물 수익률은 9bp 상승한 3.26%를 기록해 지난해 10월3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7bp와 8bp 상승했다.
연준은 고용을 포함한 경기 지표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비친 동시에 하강 리스크가 없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채권 트레이더는 “연준이 경기 개선을 명확하게 언급한 한편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일정 부분 낮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1.1% 증가했다. 이는 1월 증가폭인 0.6%를 웃도는 동시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TD증권의 에릭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증가는 월간 소비와 나아가 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그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이락 전했다.
CRT 캐피탈 그룹은 기술적인 분석으로 접근할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17%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2.076%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응찰률은 3.24배로 최근 4건의 평균치 3.18배를 소폭 웃돌았다.
RBC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클로허티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FOMC를 앞두고 적극적인 국채 입찰에 나서기를 꺼리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유럽 역시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독일 국채가 내림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6bp 급등한 1.8%를 기록, 최근 1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소매지표 개선과 함께 독일 경기기대지수인 ZEW지수가 3월 22.3을 기록해 지난달 5.4에서 큰 폭으로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코메르츠방크의 데이비드 슈노츠 채권전략가는 “리스크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며 “여기에 최근 독일 국채 수익률이 최저 수준에 근접했던 만큼 반등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7bp 뛴 19.02%를 기록했고, 20년물 수익률 역시 41bp 큰 폭으로 오른 14.2%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그리스 문제는 완전히 봉합된 것이 아니다”라며 “부채가 여전히 한계 수위에서 나아지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