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자원개발 현장에 왜 지식경제부 소속이 아닌 곽 위원장이 있었을까.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3월13일 우리나라와 UAE는 석유가스분야 협력개발 MOU를 맺고 10억 배럴의 유전에 참여하고 3개 미개발 유전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서의 서명을 곽승준 위원장이 했다.
더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은 미래 생존전략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중 하나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UAE 유전 개발 참여 프로젝트를 지식경제부가 아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가 주관하도록 했다.
UAE 유전 개발 참여 프로젝트를 주관하게 된 곽승준 위원장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있었다. 바로 모하메드 아부다비 UAE 왕세자다.
지난해 3월 계약 체결과정에서 이미 알려졌지만 곽 위원장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미국 밴더빌트대 유학 시절 처음 만난 이후 꾸준히 친분을 쌓아 왔다.
곽 위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UAE 유전 개발에 나서면서 모하메드 왕세자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실무진이 한국석유공사 실무진의 형편없는 실력을 탓하며 협상을 거부했을 때도 모하메드 왕세자가 직접 나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석유시장에서 생산량과 기술 능력 등으로 평가되는 석유기업 순위는 한국석유공사가 세계 77위에 그친다. UAE 원유 지분 60%를 갖고 있는 세계 1위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비교가 안 된다.
곽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유전개발권의 상업성을 보고 접근했다면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간적 친분과 신뢰를 쌓아온 것이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도 “한국석유공사가 세계 77위로는 사실 원유 개발 명함도 못 내미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곽승준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원유 개발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 10억 배럴의 유전 개발은 2014년 이후다.
결국 5년 단임제인 우리나라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장인 곽승준 위원장도 없을 때부터 UAE와 본격적인 실무협상이 시작된다.
그 때가서 협상이 난관에 부딪힐 때 77위 능력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다.
이처럼 우리 기업의 기술과 실력이 아닌 인맥을 통한 자원외교의 한계는 명백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인맥'이 아닌 시스템, 우리 기업들의 전문적인 실력으로 원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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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