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설골프장은 회원권 미분양으로 공사 중단을 넘어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골프장도 회원권 가격 폭락으로 인한 입회금 반환으로 어렵기는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장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다. 분명히 수요는 있다. 다만 안정성이 문제다. 수요자들은 골프장이 망한다는 말만 나오니까 선뜻 투자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골프장의 안정성만 확보되면 투자 여력이 있다는 게 ㈜레저시대 사람들 홍태호 대표의 분석이다.
신설골프장이 미분양에 허덕이는 것은 수요자들에게 회원권 100% 반환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적절한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수도권 모 골프장이 4억원에 무기명 법인 회원권을 분양중이다. 반응이 좋은 편이다. 안정성을 확보한 골프장이 무기명이라는 ‘특별’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회원권 분양이 안 되는 것은 분양가가 높아서도 아니다. 분양가가 높아도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수요자는 대든다. 예를 들어 화산CC의 회원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입회금을 반환받아 그 만한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것. 한마디로 없다.
수요자들은 접근성이 괜찮고 부킹도 되면서 무기명이나 동반자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회원권을 원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조건은 골프장의 안정성이다.
어려웠던 시기에 회원권 분양에 성공했던 사례들이 있다. ㈜레저세대 사람들의 골프회원권 분양 분석에 따르면 제주도 골프장 등이 이른바 ‘봉’ 노릇을 했다.
2003년 이후 제주도 신설골프장의 분양가는 1억2000만원~1억5000만원 선이었다. 골프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분양가가 너무 높았다. 회원권을 분양받더라도 비용이 문제였다. 항공권에다 숙박을 따로 해야 했다. 이게 다 추가적인 비용이었다. 여기에 1년에 몇 번이나 제주도에 간다고 그 비싼 가격에 회원권을 분양 받느냐는 인식에 팽배했다.
이런 제주도의 시장 상황 때문에 남해힐튼, 쎈밸리(설악), 골든비치CC(양양) 등은 분양에 성공했다. 남해힐튼의 경우 콘도를 분양하면서 골프장은 덤으로 이용하게 해 준 것. 35평형 콘도를 5000만원에 분양받으면 연 일정횟수의 라운드를 보장했다. 가격도 싼데다 숙박은 물론 골프까지 해결되는 상품이었다.
회원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수요자들이 실용적인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남해힐튼의 경우 45평형 콘도는 6000만원에 분양했다. 35평형에 비해 1000만원이 비쌌다. 실수요자들은 35평형으로 몰렸다. 어차피 숙박과 골프가 해결되는데 10평 넓은 곳에서 숙박하려고 1000만원을 더 드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하던 것이 소비자가 분양가를 정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일부 신설골프장은 이를 무시하고 분양에 나섰다. 결과는 미분양이었다. 대구지역의 롯데스카이힐(헤븐랜드)와 그레이스는 분양가 때문에 오펠CC의 ‘봉’ 노릇을 했다. 그레이스는 2007년 2억2000만원에 분양한 반면 오펠은 1억6000만원에 분양했다.
이런 현상은 호남지역에서도 나타났다. 2003~2004년 함평다이너스티와 선운레이크가 9500만원과 9000만원에 분양에 들어갔다. 여기서 함평다이너스티는 분야에 성공한 반면 선운레이크는 분양에 실패해 주인이 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 함평다이너스티는 접근성도 좋은데다 혜택도 선운레이크보다 좋았다.
레저시대 홍태호 대표는 “회원권 분양 시장이 어려울수록 실수요자 입장에서 분양가와 혜택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