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범한 아시아 주력 헤지펀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큰 손’들이 자금을 빼면서 문을 닫는 펀드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리먼 파산 이후 간판을 올린 신규 헤지펀드는 금융위기와 함께 동반 쇠락한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참혹한 결말을 맞고 있다.
아이소메트릭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운용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 대형 초기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블랙스 링크 캐피탈 역시 최대 투자자인 미국 펀드 오브 헤지펀드가 지난해 자금을 뺀 후 펀드를 청산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는 6296억 달러로 2007년 정점에서 21%나 감소했다. 펀드 오브 헤지펀드는 고객의 투자자금을 확보해 다른 헤지펀드에 투자, 일종의 자금 중개자로 역할했다.
메이도프 폰지 사기로 인해 이들은 상당 규모의 손실을 떠안았고, 이에 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헤지펀드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샘 카버 아시아 캐피탈 분석가는 “펀드 오브 헤지펀드가 전통적으로 헤지펀드 업계의 핵심적인 초기 투자자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이들이 고전하면서 신규 펀드 투자를 크게 줄이고 일정 기간 업력이 있는 중대형 펀드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데이터 제공 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2008년 말 이후 출범한 아시아 투자 헤지펀드는 281개로, 이들 중 95%가 1억 달러 미만의 자금으로 간판을 올렸다.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74%의 펀드는 초기 투자자가 원하는 고수익을 달성해 자산 규모를 대폭 늘리는 데 실패했고, 14%는 실제로 시장에서 발을 뺐다.
초기 투자자가 요구하는 자산 증가 규모는 매달 평균 500만 달러라고 유레카헤지는 전했다. 또는 총 자본 규모를 1억달러 이상 늘릴 것을 기대한다고.
유레카헤지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아시아 투자 헤지펀드는 지난해 말 현재 1241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난해 평균 8.5%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손실률인 4.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홍콩의 컨설팅 업체 앨번 파트너스의 리처드 존슨 아시아 헤드는 “소형 헤지펀드가 초기에 확보한 자본금은 영속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최소 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며 “이 때문에 운용을 포기한 소형 펀드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