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이 조용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형이 급격하게 확대됐던 외환시장이 최근 두드러지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는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은행권 여신이 줄어든 데다 일본과 스위스 외환당국이 엔화와 프랑의 투기적 거래를 차단한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2009년 4월이후 2년간 55% 급증한 글로벌 외환거래는 최근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기업간 스왑 거래가 8% 줄어들면서 전체 거래 규모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외환선물 거래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2010년 48% 증가했던 외환선물 거래가 지난해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달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 거래 규모는 지난해 10월 일평균 3조 4700억 달러로 4월 수치와 흡사했다.
외환 펀드는 지난해 자산 규모가 40% 급감한 가운데 수익률 역시 헤지펀드보다 부진했다. 모간 스탠리를 포함한 월가의 투자은행은 지난해 4분기 외환거래 수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 등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의 거래가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CME의 로저 루더포드 글로벌 외환 헤드는 “유로 거래가 늘어나지 않으면 루블 거래가 200% 증가한다고 해도 시장 전체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최근 선물 거래 지표를 보면 이들 이머징 통화 역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과 2011년 사이 다수의 상품 및 주식시장 역시 거래가 한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회복 여부는 유로존의 부채위기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의 처크 버틀러 대표는 “중앙은행 개입으로 인해 올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거래를 축소했다”며 “고객들의 투자 문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프랑 매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한 채 외환시장의 방향이 좀 더 뚜렷해질 때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