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존 주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4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향후 수개월 사이 경제적, 정치적 여건 변화로 인해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지만, 당장 내달 무질서한 디폴트 리스크를 모면한 데 따른 안도감이 이를 압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2.05%를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이 마감 기준으로 2%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처음이다. 장중 수익률은 2.08%까지 올랐다.
30년물 역시 5bp 오른 3.20%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도 각각 1bp와 4bp 상승했다.
최근 미국 국채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리스의 중장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 전략가는 “미 국채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리스는 추가 구제금융과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U 재무장관들은 20일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1300억유로(1719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민간 투자자들이 2000억유로 채무에 대해 53% 이상의 헤어컷(자발적 손실 부담)을 부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민간 채권단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른 신용부도스왑(CDS) 행사 여부, 그리스의 비관적인 성장 전망 등이 여전히 난제로 버티고 있다.
BTIG의 댄 그린호스 글로벌 전략가는 “그리스는 일명 자발적인 채무 탕감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고, 3월 위기를 넘기더라도 이후 채무 상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디폴트 위기와 구제금융은 시간의 문제일 뿐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0.31%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날 발행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3.54배로 최근 4차례 평균치인 3.73배를 밑돌았다.
한편,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5.44%를 기록해 지난해 9월 9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6bp 떨어진 346bp를 기록했다. 장중 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8일 이후 최저치인 337bp까지 밀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5bp 떨어진 5.11%에 거래됐다. 그리스 10년물 역시 42bp 하락한 33.42%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1.97%를 기록했다.
웨스트LB의 존 데이비스 채권전략가는 “그리스 사태가 악화돼 부채 위기가 전염될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 때문에 이들 국가의 국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호재는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