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뉴욕증시가 기운차게 9개월 고점에 올라섰다. 하지만 고지를 지켜내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리스 구제금융이 최종승인 단계에 접어들었고 미국 경제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시장은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로 접어든지 불과 두달만에 S&P500지수는 8% 이상 뛰어오르며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올해 전망치를 이미 넘어섰다.
문제는 이번 어닝시즌이 지난 몇 개 분기만큼 쏠쏠치 못하다는 점이다.
루이스 캐피털의 주시 리서치 헤드인 로버트 반 바텐버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이전에 비해 비교적 실망스러웠다"며 "이번주에도 폭죽처럼 화려한 어닝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들은 비온 후 죽순처럼 쭉쭉 키를 키웠다. S&P500지수는 금요일(17일) 2011년 5월 이후 최고종가인 1361로 마감했다. 지난 12월 로이터 사전전망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연말 중간 전망치인 1340를 20포인트 이상 앞질러 나갔다.
이 지수가 1370 위로 올라서면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하기 이전인 2008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다우지수도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3000선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고 나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 최고점에서 거래되며 3000선을 넘보고 있다.
주요 지수들의 고속성장과 대조적으로 S&P500 기업들의 어닝은 영 신통치 않다. 이제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 가운데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어닝을 발표한 업체들의 비율은 64%로 집계됐다.
어닝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그나마 개선된 수치이지만 지난 4개 분기 동안의 평균치인 70%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번주에는 월마트와 홈디포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임의 소비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전망 상회율'은 70%를 넘어선 상태이지만 아직도 많은 소매업체들이 어닝을 공개하지 않았다.
S&P500 기업들 가운데 이미 404개사가 어닝을 발표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유럽상황과 미국 경제 쪽으로 옮겨갔다. 이번 주에는 기존 및 신규주택 판매지표가 예정돼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연방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로 미국의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20일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표결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확보해 무질서한 디폴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의 지표 개선세로 힘을 받으며 후퇴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기술적 수준까지 올라갔다.
델타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 브루스 자로는 "시장이 단기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0일 이동평균 위에서 거래되는 뉴욕증시 주식의 퍼센티지는 85%~90% 범위에 놓여있다. 이는 전형적인 시장의 과매수 신호에 해당한다.
그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1260~1270선까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략가들은 이 지수가 1370선을 돌파할 때가 주요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웨드부시 모간의 매니징 디렉터 스티븐 마소카는 "S&P500지수가 1370~1380에 도달하면 지속적 상승모멘텀을 가능케하는 '무언가 확실한 게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7.5% 떨어진 채 주말장을 막으며 2개월 이상 25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전망에 덜 불안스러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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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