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민연금이 루머를 이용해 고점 매도했다?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가 삼성전자에 피인수된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국민연금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정황이 제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14% 이상 급등했던 컴투스 주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회사측의 '사실무근' 조회공시 답변이 나오면서 장중 고점보다 9%가량 하락한 채 마감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해 컴투스 주식 15만주 가량을 매도했다.
이날 컴투스 매도세는 키움증권과 동양증권, BS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집중됐으나 BS증권에서만 14만5120주의 순매도가 기록됐다. 나머지 거래창구는 4만주를 밑도는 매도우위가 집계됐다.
매도 물량 중 연기금으로 집계된 것은 총 36억7100만원(17만주) 규모다. 이중 90% 이상이 국민연금에서 출회된 셈이다.
컴투스 주가는 이날 삼성전자가 모바일 게임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검토중이란 루머로 개장과 동시에 급등했다. 삼성전자 인수설을 호재로 생각한 개인은 45억5700만원(21만1800주)어치의 컴투스 주식을 담으며 5.6%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은 45억6400만원(21만2000주)의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다. 기관의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가 떠안은 셈이다.
거래량 역시 일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오전 9시와 11시 경에 집중됐다. 전날 1만9650원으로 마감한 컴투스는 이날 장중 13%까지 급등하며 2만2500원에서 일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을 고려했을때 기금의 평균 매도액은 2만1596원이며 개인의 평균 매수액은 2만1542원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시장에서 연기금의 컴투스 매도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루머 출처가 특정 연기금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며 "다만 확실한 건 이날 루머로 돈 번 주체는 연기금이고 그 물량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시장에 인수설이 나돈 배경과 매도세가 출회된 시점에 정부 기관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며 "만약 연기금이 루머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섰다면 결국 코스닥 업체를 이용해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을 부풀리고 빠져나간 셈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의 매매 패턴에 대한 동정론도 있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그간 국민연금은 시장의 큰손으로 국내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자청해왔다"며 "절대적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국민연금 입장에서 이번 루머설은 당연한 차익실현 기회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컴투스 매매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의 고유하고 전문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루머로 국민연금을 오해, 신뢰를 훼손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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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