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 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리스의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국채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유럽 국채 시장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의 3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주변국 국채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1.99%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상승한 3.14%를 나타냈고, 2년물은 3bp 오른 0.29%에 거래됐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탔다. 10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한 1.90%를 나타냈고, 2년물 역시 3bp 오른 0.24%에 거래됐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가운데 10년물 수익률이 11bp 내린 5.33%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8bp 떨어진 5.66%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2015년 7월과 2019년 10월 만기 국채를 최대 목표액인 40억유로를 웃도는 40억7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프랑스 역시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84억5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을 실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4만8000건을 기록, 예상밖으로 1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이날 고용 지표는 적어도 대규모 감원이 마무리됐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원간 20만명 이상 고용 증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터무니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월 생산자물가가 0.1% 상승,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택 착공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도 안전자산 국채에 대한 매수 심리를 떨어뜨렸다.
장 초반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이 속도를 내지 못한 데 따라 불안감이 확산됐으나 오는 20일 결론이 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녹였다. 특히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참여한다는 독일 언론 보도가 구제금융 집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채권 전략가는 “EU 정책자들 사이에서 그리스의 내달 디폴트 위기 모면에 대한 확신을 던져 줄 여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의 피터 샤프릭 채권 전략가는 “국채 가격 움직임을 볼 때 그리스 관련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기대가 뚜렷하게 엿보인다”며 “하지만 디폴트 위기가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는 만큼 주변국 국채가 오르더라도 움직임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내주 99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가들은 2년물과 5년물을 각각 350억달러, 7년물을 29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