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10조엔 규모 채권 매입 확대 계획에 달러/엔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채권 매입으로 엔 공급이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엔이 달러 대비 1% 이상 떨어졌다.
유로는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무디스의 등급 강등으로 장중 내림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미국 소매판매 부진도 달러 ‘사자’를 자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78.48엔을 기록, 엔이 달러에 대해 1.2%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 달러/엔은 78.54엔까지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로/엔은 102.93엔을 기록해 전날보다 0.6%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안전자산 달러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달러는 1.3120달러를 기록해 유로가 달러 대비 0.5% 내렸다. 장중 유로/달러는 1.3080달러까지 밀렸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79.46을 기록해 0.3% 올랐다.
BOJ의 양적완화 규모가 65조엔으로 늘어난 가운데 시장 전문가는 수차례에 걸쳐 채권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의 크리스 워커 외환전략가는 “이번에 발표한 BOJ의 추가 채권 매입 계획은 상당한 규모의 양적완화”라며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0.1%에 불과한 만큼 채권 매입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 헤드는 “BOJ가 국내에서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소비자물가가 1997년 이후 1% 상승한 일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BOJ의 목표수준이 다소 공격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독일 2월 투자자들의 경기기대지수가 10개월만에 처음 반등, 예상밖의 상승을 보였지만 유로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무디스 등급 강등의 파장을 제한했지만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집행이 완전히 가닥을 잡지 못한 데다 미국 소매판매 부진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GFT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전략가는 “독일 투자자 경기기대심리지수는 중요성 측면에서 비중이 떨어진다”며 “이보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리스크 회피심리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향후 몇 주 사이 유로/달러가 1.34~1.3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1.3320달러의 강한 저항선을 뚫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