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현장의 금융인이 '달러'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내놓았다. 한권의 책('왜 달러는 미국보다 강한가')을 통해서다. 그는 달러의 기축통화 위기론을 일축한다. 달러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란다. 저자인 오세준 동부자산운용 펀드 매니저(37)를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 달러...만기無, 이자有 풋옵션(?)
오 매니저의 시각에서 가장 신선한 것은 달러를 풋옵션으로 본 점이다. 풋옵션은 특정 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다. 그는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를 내는 풋옵션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이머징 국가의 통화 대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 옵션가치가 높다고도 했다. 옵선 매수자는 더 큰 가격 폭락 시에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치와 같은 맥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옵션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에 만기가 되면 모두 사라진다. 하지만 달러 보유에는 만기가 없다. 외려 외화 예금을 한다면 이자까지 얻을 수 있다. 결국 "달러는 만기가 없고, 돈도 나오는 풋옵션"이라고 그가 말하는 이유들이다.
하지만 달러를 자산배분의 대상으로 적극 활용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달러를 '돈·화폐'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상품'으로 달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해외여행을 가거나 유학비를 송금하는 등 '소비-원화'관점에서만 달러를 바라봤기 때문이라는 것.
◆ 집필 동기...개인 경험 + 사회 양극화
오 매니저의 집필 동기에는 개인적 경험도 배어있다. 실제 그는 '리먼사태'때 많은 이들과 같이 현금 흐름 부족에 씨달렸다. 양극화 문제도 머리를 스쳤다. IMF 외환위기나 '리먼사태'를 겪은 후 부익부빈익빈이 커지는 현상에도 원화에 '몰빵'하고 있는 보통사람과 '달러'를 갖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 구성 차이도 작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환율이 치솟으면 달러 자산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와 (싼 값에 부동산을 살 )기회를 맞는다. 근데 원화만 갖고 있는 사람은 주저앉은 원화자산을 헐값에 팔면서 더 가난해지면서도 이걸 '운명'탓으로 한다"
달러 보유에도 위험은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기준으로 달러자산 보유자는 손해다. 하지만 그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내려갈 때보다는 올라갈 때 크고 속도가 빠르다"며 "환율이 내려가는 경우는 대부분 경기가 좋고 부동산이나 주식이 좋을 때라 굳이 자산을 처분할 필요가 낮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시의 손해는 경제 여건상 견딜만한 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 경제위기와 중국 부상을 계기로 달러화 기축통화론이 위협을 받고 있다. 투자대상으로 달러화의 가치는 반감되는 건 아닐까.
◆ 달러화 기축통화 위상 변하지 않는다.
그는 기축통화로서 달러는 죽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매커니즘의 차이에 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금이 넘어가면서는 힘의 균형이 넘어갔다. 하지만 미국에서 중국으로는 넘어간 달러는 '힘의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금본위제에서는 보유한 금만큼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때문에 특정 국가가 계속 적자를 내면 보유한 금이 계속 사라져 결국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한다. 반면 지금은 금본위제가 아니다. 금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반면 달러는 그 자체로 가치가 없고, 화폐 가치도 미국 정책에 종속된다. 금이 넘어가면 '힘'이 넘어가는 것이지만, 달러의 이동은 힘의 이동을 가져오지 않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이미 벌어들인 달러와 앞으로 벌어들일 달러를 위해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흑자를 내도 문제고 적자를 내도 문제인 '트리핀의 딜레마'는 사라지고 중국으로 딜레마가 넘어어가는 '트레핀 딜레마의 반전'이 일어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만, 오 매니저는 자신의 주장이 '환투기'를 조장하거나 미국 주식에만 관심을 가지라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을 경계했다. 단지, 달러를 장기적인 분산투자의 한 대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한 요소로 바라보길 바랐다.
그는 "신선한 얘기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분산투자하자는 얘기"라며 "결국 투자의 기본에 대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언제 달러를 사야하는지, 구체적인 투자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담겨있다. 특히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는 과정에 미국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그의 해석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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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