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을 놓고 국채 트레이더와 이른바 페드 와쳐(Fed Watcher)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채시장 참가자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 진단을 수긍하는 모습이다. 고용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지난해 말 이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구조적인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여전히 잠재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것.
인플레이션 역시 가까운 시일 안에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낮다는 데 국채 투자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장기물 국채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슬란 비크보브 국채 전략가는 “시장은 최근 지표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성장에 대한 기대 심리와 안전자산 공급 부족, 미국 재정 긴축, 그리고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연준의 결정이 맞물리면서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그레고리 휘틀리 머니매니저는 “장기물 국채를 보유하는 것이 여전히 여러 가지로 이점”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2%를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10년물 국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1% 내외를 기록하고 있고, 30년물을 제외한 다른 채권도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이 커다란 실수라는 데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연준의 계획대로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국채가 가장 위험한 투자자산이라는 워런 버핏의 의견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노던 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손 쓸 수 없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연준의 경기 전망 역시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연준의 장기 저금리 정책이 위험할 뿐 아니라 2014년 이전에 바뀔 여지가 상당하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페드 와쳐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013년 말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2014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 아래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한 데 반해 경제전문가들은 2.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