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례 없는 은행권 장기 저리자금 대출을 시행,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랠리에도 유럽의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그리스 채무조정 과정에 민간 부문의 손실을 자발적인 형태로 취하면서 신용디폴트스왑(CDS)의 행사 여지가 차단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CDS 거래를 통한 리스크 헤지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64%와 큰 거리를 벌이지 못한 상태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3.3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지난해 저점 이후 26%, 연초 이후 7%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독일 국채 수익률의 저공비행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2월8일 ECB가 3년 만기 대출 시행을 발표한 이후에도 평균 1.90%에서 유지됐다.
이와 관련, 라보뱅크의 엘윈 드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주변국 부채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며 “일부 자금이 주변국 국채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지만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르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약 5000억 유로에 이르는 ECB의 대출과 2차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셔 프란시스 트리 앤 와츠의 알렉스 존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 부채위기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고, 독일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채 CDS 매입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U 정책자들이 그리스 국채 CDS 행사를 가로막고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사자’를 꺾어놓지는 못했다.
피치의 모니카 인솔 매니징 디렉터는 “약 70%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현재 포트폴리오의 헤지를 위해 CDS를 매입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국채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 투자자들이 디폴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CDS 행사에 대한 기대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TF 마켓 어드바이저의 피터 치르 대표는 “손실 부담에 채권자 100%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신용위기로 빠져들 것”이라며 “정책자들이 CDS 행사를 차단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행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