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영국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이유로 양적완화와 사상 최저 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금리상품에 의존하는 퇴직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가 하면 연준의 오퍼레이팅 트위스트(OT)로 인해 장기물 국채가 ‘귀한 몸’으로 급부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일부 자산시장의 거품 논란도 제기됐다. 최근 신흥시장의 통화와 주식, 일부 상품시장의 강세가 유동성 과잉에 따른 거품 및 인플레이션을 겨냥한 자금 흐름이라는 진단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경기침체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500억 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QE)를 추가 시행하기로 한 데 따라, 100만 명을 웃도는 연금 생활자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BOE의 유동성 채권 매입으로 인해 연금 수령자의 소득이 급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연구소 '사가'는 연금 생활자의 연 소득이 2008년 7900파운드에서 급감, 최근 6000파운드를 밑도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연금 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이후 BOE가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BOE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고, 추가로 실시하기로 한 500억 파운드를 포함해 채권 매입 규모가 총 3750억 파운드에 이를 전망이다.
사가의 로스 알트만 이사는 “BOE는 QE가 은퇴자들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파장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100만 명을 웃도는 연금 수령자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하락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 연준을 향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0년물 국채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이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물을 매도하는 OT를 시행한 이후 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연준과 경쟁을 벌이듯 장기물 매집에 나섰다. 특히 제로금리 정책을 최소한 2014년까지 유지하기로 하면서 수익 창출에 혈안이 된 투자가들이 30년물에 뭉칫돈을 투입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급이 왜곡되면서 30년물 수익률 역시 비정상적으로 낮아졌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투자가들은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마이클 폰드 국채 전략 헤드는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 30년물이 현재 수익률에 머문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하지만 연준이 시장조작을 지속하는 한 기관 투자자들 역시 연준과 대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수익률 왜곡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