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재무장관이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을 연기하면서 투자심리가 하루만에 ‘리스크-오프’로 전환했다.
2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던 유로화 가치가 미 달러에 대해 가파르게 하락했고, 엔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7% 가량 하락한 1.3197달러에 거래, 전날 1.33달러 선을 터치했던 유로 강세 흐름이 한 풀 꺾였다. 장중 유로는 달러 대비 0.8% 하락했다. 하지만 숏 커버링이 낙폭을 제한했다. 주간 기준 유로/달러는 0.2% 상승했다.
유로는 이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엔은 102.31엔을 기록하며 0.9% 하락했다.
엔화은 미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77.61엔에 거래, 달러가 엔에 0.1%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한 주간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1.6%, 미 달러 대비로는 1.3% 각각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ICE에서 거래되는 주요 6개 교역국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79.001로 0.5%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이 그리스에 오는 12일까지 긴축안 의회 비준과 3억2500만유로의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요구하면서 구제금융 지원을 미뤘다. 여기에 그리스 긴축안 합의를 놓고 정치권에 내부적인 마찰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전략 헤드는 “연초 이후 리스크 랠리가 이어지면서 일부 통화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유로/달러는 지난 1월 저점인 1.2624달러에서부터 약 4.5%의 랠리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가치는 탄생 이후 평균치인 1.2060달러보다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 합의를 통한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성장이 붕괴되고 사실상의 '경기 침체'가 전개되고 있는 현실이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그리스의 시민들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막대한 임금 삭감을 강제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질서한 디폴트를 겪는 일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노무라 홀딩스의 얀스 노르드빅 외환리서치 이사는 “그리스 경제에 이미 불황이 닥쳤을 뿐 아니라 긴축안은 이를 더 심화시킬 공산이 크다”며 “무질서한 디폴트의 가능성에 한 발 더 근접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는 달러와 엔에 대해 각각 1%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4%에서 3.5%로 떨어뜨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