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골프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7字’를 그리고 싶어 한다. 싱글이 되고 싶은 것이다. 골프를 시작한 이상 꼭 7자를 그리고 그만두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사실 처음에는 남한테 피해나 주지 말아야지 하고 골프클럽을 잡는다. 보기 플레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말한다.
다들 이렇게 가볍게 시작한다. 하지만 골프를 향한 열정이 거기서 멈추는 사람을 결코 보지 못했다. 100타를 깨면 보기 플레이를 하고 싶고 보기 플레이를 하면 ‘8字’를 그리고 싶어진다. 80타대에 진입하면 목표는 싱글로 바뀌어 삶 전체를 옥죈다.
싱글에 목을 매는 순간부터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삶의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필드로 도망치듯 달려가야 얻어 지는 게 싱글이다. ‘7字’를 그리는 것은 그리는 것도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우선 가족을 포기해야 가능하다고나 할까. 가정과 직장 그리고 친구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게 70타대 골프다.
이번 계약만 성사 되면..., 돈만 좀 더 벌면...,, 승진만 하면... 즉 ‘인천에 배만 들어오면’ 행복할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우리는 하루를 산다.
골프는 좋은 운동이다. 동반자들과 많은 것을 나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운동이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든 못 치는 사람이든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운동이 골프다.
싱글이 되고자 하는 욕구나 바람이 나쁠 건 없다. 그 목표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삶의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희생해서는 곤란하다. 지금의 라운드나 지금의 연습이 싱글이 되기 위한 희생이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많은 것을 희생해서 얻은 싱글은 그것을 더 이상 희생할 수 없을 때 더 이상 싱글일 수 없다. 한 번 싱글은 영원한 싱글일 수 없다. 싱글을 유지하는 게 삶의 짐이 되어선 안 된다.
누구도 ‘7字’를 유지할 순 없다. ‘7字’ 한 번 그려봤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 동반자들과 라운드를 하고 있고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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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