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S&P의 평가 대상 기업의 과반수 이상이 ‘정크’ 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강등보다 첫 평가에서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차입매수(LBO) 증가, 이밖에 규제 변화 등이 ‘정크’ 회사채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13일(현지시간) S&P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미국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이 투기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1981년 24%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불과 4개로 1981년 61개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정크 기업 가운데 투자등급에서 등급이 강등된 이른바 ‘추락 천사’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해 등급을 평가받은 기업의 대다수가 투기등급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다.
S&P는 1992년 이후 200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첫 투자등급 평가에서 ‘정크’ 등급을 받은 기업이 절반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0년간 미국의 정책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채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기업 차입매수가 늘어나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정크 등급 회사채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미국 회사채 시장에 투기등급의 비중을 대폭 늘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통신과 미디어 등 특정 산업 부문에 대한 규제 완화에 따라 소규모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 대거 등장했고, 이들 중 대다수가 투기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투기등급 기업의 디폴트율은 지난 2002년 10.9%에서 2009년 11.5%로 상승했다. 이는 1981년 이후 전체 기업 디폴트율인 4~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