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모멘텀, 주도주, 수급주체가 없는 '3무(無)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대금이 4조원대에 머물 정도로 거래도 줄었고, 들썩이던 정치인 테마주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숨을 죽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들어 1810~1880 사이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된 1750~1950 박스권이 더 좁혀든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111만원까지 오르며 새해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슬금슬금 빠지며 100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올해의 첫번째 기대주로 꼽혔던 삼성전자의 부진은 다른 종목들에도 악영향을 주고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새해들어 각각 4492억원, 1조 125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3무 장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유럽 재정위기, 이란 리스크, 미국과 중국 경기 향방 등 불확실성이 걷혀야한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예정된 EU 재무장관 회담, 정상회담 등에서도 획기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의 국채 차환 실패 등 좀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려야 유럽 국가들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낼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원유를 전량 수입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성장률에도 빨간 불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예상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여줬던 미국의 주택과 고용 관련 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연말 소비시즌이 끝나 높아진 기대치를 계속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증시의 대표선수인 삼성전자 주가 향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5.2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후 주가는 오히려 내려앉았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팔고, 이를 받아줘야할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상당량을 갖고있어 더 살 여력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에서 약 10% 가량 하락했고, 외국인 매도도 나올 만큼 나왔다"며 "100만원대 초반을 바닥으로 옵션만기일을 지나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이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은 당분간 좁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부진한 가운데 이평선이 수렴하고 있어 방향성은 이달말에 나타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패턴상 대칭삼각형이 진행중이므로 단기적으로 1800~1900 박스권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0년말~2001년, 2006년 등 경기가 내려앉았다 바닥을 다지는 시기에 주가는 좁은 박스권에 머물렀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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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