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이용은 줄어들었으나 자금시장이 부분적인 마비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ECB 하루 예치금은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6일(현지시간) 유로존 은행들의 오버나잇 대부금은 11월말 이후 처음으로 20억 유로 아래로 내려섰다. ECB는 오버나잇 대출금에 기준금리인 1.0%보다 높은 1.75%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통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빡빡해지는 연말 기간 익일물 대출은 ECB가 첫 1년 만기 유동성 공급을 개시한 2010년 중반의 기술적 급등을 제외하곤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처음으로 170억 유로를 넘어서며 유로존 은행들 가운데 한 곳 이상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보태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4일 가파른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75억 유로 규모의 주주 인수 신주 발행을 결정하면서 은행권의 긴장 수위를 몇단계 올려놓았다.
오버나잇 대출 이용은 지난 9월 말 프랑스와 벨기에가 합작은행인 덱시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이 은행의 분리작업을 추진한 직후부터 늘어났다.
이후 12월 28일 오버나잇 펀딩 규모가 40억 유로에서 170억 유로로 치솟자 유로존의 일부 은행들이 도산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ECB는 오버나잇 긴급대출을 받은 은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 은행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6일 현재 ECB의 오버나잇 대출액은 18억6000만 유로로 감소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20억 유로 아래로 내려선 것은 1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또다른 자료에 따르면 ECB의 하루 예치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4550억 유로에 달했으며 이 액수는 다음주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달 은행의 재정상태 개선을 위해 3년물 장기 저리 무제한 대출을 실시, 은행권에 유례없는 4890억 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은행들은 ECB로부터 제공받은 장기 저리대출금 가운데 4000억 유로 이상을 다시 ECB에 예치했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완화조짐을 보이지 않자 은행들은 잉여 유동성을 은행간 상호대출이나 기업과 개인 고객들에 대한 대출에 사용하길 꺼리고 있다. 또한 올해 돌아오는 자체 리파이낸싱에 대비해 자금을 비축해 두려는 은행들도 적지 않다.
ECB는 현재 하루 예치금에 0.25%의 이자를 지급한다. 이에 비해 은행간 공개시장에서 적용되는 하루 예치금 금리는 0.369%이다. 결론적으로 은행들은 안전을 위해 이윤 감소를 택한 셈이다.
트레이더들은 초단기물 이외의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근본적 거부감을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ECB의 방대한 장기 저리 유동성 공급이 세계 자금시장에 도움을 주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유럽의 한 자금시장 트레이더는 "현재 시장은 (ECB 장기저리 대출로) 명백하고도 과도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1주일물 이상의 대출을 해주려는 은행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물 대출은 채무위기가 수그러지거나 중앙 청산기관(central clearing house)이 설치되어어만 정상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며 "이는 유로존내 중앙은행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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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