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 유통업계의 PB(Private Brand,자체 상표)상품 경쟁이 보다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초저가 PB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 물가지수를 낮추는데 한몫했지만 갖가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초저가 PB의 경쟁은 보다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기존 경쟁이 식품 위주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TV, 휴대폰은 물론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다양한 영역까지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분명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겠다.
◆ 저가 PB 품질 관리시스템 보완 해야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초저가 PB의 안전관리 등을 기존 NB(national brand, 제조사 자기상표) 제품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지목한다.
대형마트 시장 2위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PB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PB상품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 맛 종합캔디’에서 약 8㎜ 길이의 철사가 발견됐고 4월에는 ‘표고절편’(농산물)에서 세균 수 및 이산화황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게다가 지난해 8월 PB상품인 ‘좋은 상품 참조미오징어’와 ‘좋은 상품 백진미 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어 10월에는 ‘고춧가루’, 이달들어 ‘깍두기’와 ‘배추김치’에서 식중독균이 연이어 적발됐던 것.
저렴한 PB상품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4월 초저가 PB인 ‘통큰 자전거’에 대한 리콜·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판매 당시 KC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KC인증을 받은 것처럼 판매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제품은 판매 초기부터 조립불량 등으로 제동장치 및 안장이 흔들리거나 앞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사례가 단순히 품질관리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PB제품 제조사에게 낮은 생산 단가를 요구한다. 시중제품보다 생산단가가 저렴해지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품질저하 등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현재 2중 3중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제품을 관리·감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 골목 상권과 공존하는 PB제품 만들어야
상생 관련 논란 역시 대형마트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가 모두 PB 피자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대형마트 인근 피자 자영업자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대형마트 인근에서 점포를 철수한 곳도 적지 않다. 2010년 말에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통큰 치킨’이 결국 판매 중단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골목상권 치킨업체의 반발이 워낙 극심했던 것이다.
향후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저가 제품 출시와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가져가야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골목상권과 밀접한 품목 보다는 골목상권에서 찾기 힘든 대형 LED, LCD TV 등 대기업 생산제품의 저가 PB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다만, 가전 등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수량이나 품목에 한계가 있는만큼 향후 논란의 재발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대형마트의 사례를 봤을 때 국내 대형마트의 PB제품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가 될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얼마나 소비자에게 신뢰와 만족감을 주는지가 향후 저가 PB상품의 인식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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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