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의 파산 건수와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늘어날 것이라는 어두운 관측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기업 파산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업계 전문가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전력회사 다이너지가 대규모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파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현지시간) 커크랜드 앤 엘리스의 조나단 헤네스 파산 담당 변호사는 “지난해 상당 수의 기업이 단기적인 구명줄을 찾았고, 이 때문에 구조조정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다”며 “단기 묘안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는 중장기적인 방안을 동원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통틀어 회사채 디폴트가 올해 3%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디폴트율 1.4%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폴트율은 2010년에도 1.3%에 그쳤다.
특히 높은 이자 비용이 높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웨일 고셜 앤 매니지의 하비 밀러 파산 담당 파트너는 “어떤 투자자도 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헤지펀드도 올해는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파산 리스크가 높아지는 동시에 인수합병(M&A)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레스토랑 체인 업체와 소매, 소비재 등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계에서 통폐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체 시어스는 최근 100~120개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파산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이스트만 코닥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 및 파산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기업이다.
밀러는 “기업 파산이 2009년 상황만큼 공포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다 매끄러운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