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의 원자력안전보안원(NISA)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표하지 않고 숨겨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NISA는 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심각성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7등급 수준인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외부 공표는 물론 칸 나오토 총리한테조차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2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테라사카 노부아키 당시 NISA 원장이 지진 당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정보를 공표하는데 지체한 것으로 정부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임시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일본의 이와같은 보고 지연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에 따르면 원전의 사건 등급은 0등급부터 7등급까지 8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수치가 클수록 심각함을 의미한다.
이 등급은 국제사회가 원자력 사고의 잠재적 위험성을 측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INES는 원자력 사고의 상태를 국제 규제 당국의 규정에 맞춰 즉시 측정하고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NISA는 지진 직후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5등급으로 측정했으나 지진 이후 멜트다운이 시작되고 쓰나미로 인해 발전소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노심용융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4월 12일이 돼서야 사고 등급을 7등급으로 격상할 것을 발표한 것.
이 과정에서 오부아키 테라사카 당시 NISA 원장은 이미 3월 말경에서 4월 초쯤 사고의 등급이 적어도 6등급 이상인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7등급은 한 국가이외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방사능 피해를 주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 방출 사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후쿠시마 이전 7등급을 받은 사례로는 지난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그는 닛케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보 공개를 미룬 것에 대해 "자체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끝내는 것을 기다렸다"고 답하면서 "사고의 심각성을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몇몇 내부 관계자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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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