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급등 출발한 후 1150원대에서 상승 마감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에는 외국계의 11월 북클로징(결산) 등의 여파로 포지션 거래가 제한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계 딜러의 경우 12월에는 거래를 하지 않고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딜러도 11월로 올해 성과평가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포지션 거래보다는 업체 물량을 처리하는 수준에서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한다.
하지만 지난주 유로존 빅이벤트가 이어진 후 외환 거래량이 다시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임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연말에 유로존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외국계 딜러의 성과가 좋지 않아 12월에도 거래를 하고 연말에도 업체들의 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올해는 과거와는 달리 연말 거래량도 줄지 않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유로존 이벤트들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EU 신재정협약 등 유로존 이벤트 '진행형'
지난달 15일 116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120원 선까지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1160원대로 급등하는 등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내·국외적 여건 모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대외적으로 유럽연합(EU)의 해결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큰 데다 중국 경제 지표 실망감으로 아시아 통화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EU의 신재정협약 재료는 '일일천하'로 끝이 났다. 신재정협약은 장기간의 작업인데다 당장의 재정건전화를 견인하거나 은행권 자본 확충 필요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은 오히려 우려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신용평가사의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EU 신재정협약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EU 재정협약에 대해 혹평을 내놓자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에서 급등 출발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EU 신재정협약이 완성되는 내년 3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안심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각국의 의회 승인도 남아있고 영국의 반응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 통화에 대한 불안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중국 경제지표 악화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국 "경제지표 하락으로 중국이 오히려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중국 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의 통화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외국계 채권자금 회수설, 변동성 확대 지속
또 대내적으로 외국계 채권 자금 회수설까지 시장에 돌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 9일 태국중앙은행(BOT)의 국채 매도가 이뤄지면서 외국계 채권 자금 회수설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국채의 큰손 프랭클린 템플턴이 12월 국고채 만기를 롤오버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템플턴 자금 회수 가능성이 시장이 퍼졌다.
한 자산운용사 딜러는 "템플턴이 국고채 8-6호 롤오버를 하지 않으면서 이 자금이 나갈 수 있단 소문이 돌았었다"며 "현재는 템플턴이 재투자할 것이란 의견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딜러들의 거래가 12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업체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연말 거래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하루 평균 거래량은 80~90억 달러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작년 같은 경우 12월에는 물량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업체들 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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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