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금융당국이 발표한 옵션상품 규제안에 파생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일반투자자들의 파생거래가 다소 힘들어진 만큼 전문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겠지만 이같은 영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파생상품시장의 과도한 투기성과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시장 참여를 개선하기 위해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KOSPI200 옵션의 거래승수를 기존 계약당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 거래량 감축을 유도했으며 개인투자자 등 사전증거금 징수자의 현금증거금 예탁비율을 기존 1/3에서 1/2로 상향조정한 것이 그 골자다. 또한 ELW에 대해서는 지난 5월 기본예탁금 제도적용으로 투자자의 시장진입을 제한한 데 이어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공급을 제약키로 결정했다.
◆ 증권사 파생 영업, '개인→기관' 이동 어려워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규제안이 그간 증권사의 영업행태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옵션규제안은 리테일에서 전문투자자로의 강제 이주로 요약된다"며 "ELW와 장내옵션에 대한 규제는 궁극적으로 파생상품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이탈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증권사로 하여금 KOSPI200 선물/옵션시장이 개설된 이후 위탁영업에 몰두하였던 영업관행을 줄이고 전문투자자 중심의 구조화 거래(Customized Sales)로 유도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지적했다.
다만 전 애널리스트는 "규제 적용방식이 강제적인 개입이라는 점에서 영업행태의 변화가 순조롭게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전문투자자인 기관투자자의 파생상품에 대한 인식이 낮은 데다 관련 투자에 대한 제약이 높기 때문에 시장 개척이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역시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A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옵션상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의 자금 성격 상 파생투자를 권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B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증권사 입장에서 특별한 영업전략을 마련하기 힘들다"며 "시장 참여자 이동이 예상되는 데 따른 특별한 영업전략을 세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언급했다.
◆ 건전화 위한 '시장 죽이기'보단 '상품 활용' 우선돼야
국내 파생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시장 참가자의 성격이 개선됨은 물론 그 범위 역시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는 업계 모두가 공감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시장 위축보단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파생거래에 있어 리테일보다 전문투자자까지 시장이 확대될 필요성은 있어왔다"며 "한방을 노리는 개미투자자들로 구성된 시장보다는 기관과 개인고객이 함께 상존하는 시장이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ELW 상품 규제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결론은 ELW 시장에서 개인고객은 나가라는 소리와 같다"며 "상품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인식 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게 당국의 역할"이라고 일침했다.
전 애널리스트 역시 "ELW가 사모형 워런트의 개발과 기관투자자의 헤징 또는 수익률 제고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더불어 내년부터 거래를 시작할 헤지펀드에게는 이같은 구조화된 상품이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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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