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일본 경제가 4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3월 발생한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 증시는 좀처럼 부진한의 여파를 탈피하지 못하고 맥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강세와 유럽 채무위기, 그리고 올림푸스의 회계 부정 스캔들 등 세 가지 문제는 향후 일본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가 회복 탄력을 받기에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일본 경제 3월 대지진 피해 극복, 4분기만에 성장세 전환
17일 국제금융센터(소장 이성한)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 경기가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축소 속에서 주식시장 회복세는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정부는 최근 3/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성장한 것이며, 지난해 3/4분기 이후 4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지출 확대 등 재건 노력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지진으로 파괴됐던 공급망이 복구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난 데 따른 결과인 셈이다.
실제로 대지진 후 생산과 수출은 각각 85%, 87% 수준까지 주저앉았으나 최근에는 95%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3/4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가장 강력한 개선세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일본 증시는 게걸음 지속, 3가지 악재가 문제
그러나 일본 증시는 대지진 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7월 말 미국와 유럽을 따라 하락한 후 횡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닛케이지수는 1만 254.43엔으로 장을 마친 후 3월 14일 9620.49으로 하락했으나, 5월 2일 대지진 후 처음으로 1만선을 회복하며 1만 4.2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그러나 9월 26일 8374.13까지 밀려난 뒤 11월 16일 8463.16으로 장을 마치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게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 말 달러/엔 환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75.59엔까지 급락한 후 정부의 개입으로 79.55엔까지 상승했으나, 11월 현재 77엔 초반 대까지다시 떨어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면서 일본 엔화가 안전통화로 인식되고 있어 일본 정부의 개입이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시 엔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손영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올 회계연도의 달러/엔 기준환율은 81.15엔으로 잡고 있다"며 "대기업들의 올해 회계연도 경상이익 전망이 지난 6월 마이너스 3.3% 에서 9월에는 마이너스 4.3% 까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고, 일본인의 해외주식 투자자금도 5월 이후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 내 자금 여력이 축소된 것이다.
여기에 올림푸스의 대규모 회계부정 스캔들도 일본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악화시키면서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영환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푸스가 대규모 투자손실을 장기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의 회계처리와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으로 해외에서 투자자금 유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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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