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증권사에 대한 한시적 위탁매매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증권업계가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발표되는 수수료 인하 방침이 다소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사 선두...중·소형사 '눈치보기'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각 증권사들은 저마다 수수료 인하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수수료 체계에 칼날을 겨누고 있어 이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주식ㆍ지수선물ㆍ지수옵션의 매매수수료율을 올해 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폭은 주식 0.0054%, 선물 0.00044%, 옵션 0.013% 수준.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온라인 거래에 한해 매매수수료를 면제키로 결정했다.
뒤이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유관기관의 수수료 면제분을 전액 반영한 수수료 인하안을 밝혔다. 인하률은 주식 0.004623%p, 선물 0.0003036%p, 옵션 0.012654%p 수준이다.
그밖에 대형사 중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수준의 한시적 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시점을 조율 중이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이같은 대형사의 행보를 곧장 따라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들 끼리 '눈치보기'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하이투자증권 측은 "수수료 인하 방침을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타 증권사들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과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유관기관의 면제분까지 인하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겠지만 대형사와 같은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며 "해당 부서에서 주변 증권사들의 움직임을 좀더 살펴보고 결정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생색내기 형국에 비난 봇물..."업계도 할말 많아"
한편 이같은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방침에 시장에선 '생색내기' 용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체감 인하률이 지극히 적은 탓이다.
또한 당국의 압박에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인하안이 투자자를 위한 대책으로 활용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증권사 스스로 고육지책을 마련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며 "어디까지나 유관기관이 면제해 주는만큼 고객들에게는 수수료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로 그치기 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증권사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수료 감면을 위해서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아닌 거래세 인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속내다.
A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는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로 투자자들의 혜택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다"며 "거래소의 주 수입원인 0.3%의 거래세가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실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괄 적용되는 거래세가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B증권사 고위 임원은 "증권거래세를 비롯해 주식양도소득세 등 주식 매수, 매도와 관련된 세금 부과율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이번 수수료 인하안의 경우 증권사보다는 유관기관들의 생색내기를 위한 수수료 인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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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