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부채 위기로 인한 타격이 이머징 마켓 은행들로까지 미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에 걸쳐 은행들이 신용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이들의 부실대출 규모는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국가들의 국내 자금 여건이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국제 시장에서의 자금 여건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IF는 이것이 유로존 문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로 견인해 오던 국가들에까지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 이머징 마켓 은행들의 대출 여건은 조사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악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과는 눈에 띄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필립 셔틀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개월 동안 대출 여건이 가장 양호한 수준에서 가장 취약한 상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IIF의 금번 조사는 63개 이머징 국가 은행들의 선임 대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여건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유럽 내 금융 혼란으로 인한 여파는 동유럽 내 이머징 마켓 은행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은행들 가운데에는 약 69%가 3분기 중 펀딩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상황이 완화된 곳은 2%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신용 경색 상황은 이머징 국가 내에서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력한 데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라 주목된다.
조사에 응한 은행들 중 절반은 3분기 중 기업 및 기관 고객들로부터의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고, 오히려 감소했다는 은행은 14%에 불과했다.
모기지 외의 개인 대출과 관련해서는 응답 은행들의 13 가량이 수요가 늘었다고 답했고, 20% 정도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보합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상업 및 거주 분야의 부동산 대출 신용 역시 경색 신호를 다소 보였다.
이처럼 신용 수요가 비교적 강력하다는 것은 이머징 경제국들의 국내 여건은 여전히 건전하다는 뜻으로,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가 줄어들면 이들은 다시 강력한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유럽, 아시아, 남미 내 이머징 경제국들의 4분기 부실대출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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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