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내년 세계경기 전망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600대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월 12일부터 9월 15일까지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순 600대 기업(비금융업 외부감사대상)을 대상으로 '상반기 투자실적 및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600대 기업 투자는 전년대비 13.7% 증가한 125조 3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이며, 이미 상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한 55조 9745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올해 전년대비 9.5% 증가한 81조 1286억원, 비제조업이 22.3% 확대된 44조 2701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부문별로 시설투자가 13.5% 증가한 101조 8703억원, R&D투자가 14.3% 증가한 23조 528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조업 중에서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조선·기타 운송장비 등이 전년대비 9.5% 투자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은 생산능력 증대와 2차전지, 태양광소재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한 설비투자로 68.0%에 달하는 높은 투자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역시 친환경자동차 개발, 고효율 고연비 엔진·변속기 및 경량화 소재 개발 등의 R&D 투자 확대 등으로 19.5% 증가한다.
다만, 정유는 고도화설비 투자 마무리에 따른 신규투자 감소로 25.6% 줄었다. 철강·비철금속은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으로, 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각각 1.8% 감소와 0.4%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수주경쟁력 강화와 물처리시설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를 70.3% 늘린다. 운수창고업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설비투자 확대로, 통신IT서비스는 스마트폰 확산과 차세대 통신망 구축 등으로 각각 24.7%, 21.6% 증가했다.

투자자금 조달은 내부자금 비중이 72.1%로 전년대비 12.8%p 높아졌다. 은행 차입 비중도 18.2%로 3.9%p 늘었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 비중은 5.7%로 14.7%p 감소했다.
전경련은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내부 유보금 활용을 통한 투자 증가한 것"이라며 "미국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글로벌 변동성과 국내외 신용 리스크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600대 기업의 상반기 투자 결과는 제조업이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36조 6471억원, 비제조업이 15.6% 늘어난 19조 3274억원이었다. 상반기 투자 집행률은 44.6%여서 하반기에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600대 기업은 하반기 투자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경제적 변수로 ▲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66.0%) ▲ 유가 등 원자재가격(16.8%)를 지목했다.
또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 법인세 인하, 임시투자세액공제 유지 등 세제지원 확대(24.5%) ▲ 신성장동력산업 육성(20.4%) ▲ 지속적인 규제완화(16.5%) ▲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유지(16.5%) 등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세계경제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상황도 내년 총선, 대선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지금까지의 적극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감세, 임투세 유지 등 세제지원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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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