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삼성증권이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유상증자 방침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Prime brokerage service)을 위한 3조원 자기자본을 맞추기 위해서다. 일단 과거 대우증권처럼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급락 후폭풍은 없었다. 이미 증자 우려가 선반영된데다 규모 또한 예상치를 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삼성증권 4000억원 유증...PBS 준비 완료
삼성증권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보통주 96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삼성의 자기자본 규모는 3.2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삼성증권이 당초 영업이익 유보금만으로 3조원의 자기자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던 방침은 바뀌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2조7987억원에다 올해 이익유보금으로만 3조원을 넘길 수 있어 추가 유증이 필요없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증시 급락과 유상증자 부담이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되면서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발표 후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며 "3조원 자기자본 기준이 충족되려면 약 3000억원(6월말 결산기준)만이 필요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0월에는 유상증자 공시를 해야 올해 말로 예정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시점에 맞출 수 있다"며 "삼성증권은 연말에 프라임브로커리지 도입 등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시점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세부 규정 확정으로 시스템 정비를 완료하면 PBS가 바로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증권은 PBS 담당 인력을 관련 부서 내 기존 인원의 재배치로 충족했다”며 “IT 지원도 기존 시스템 활용으로 가능하지만 준비 수위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현대·한국증권, 여전히 '유보적 입장' 견지
PBS를 위해 유상증자를 처음으로 단행한 곳은 대우증권. 지난달 대우는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대폭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950원(9.27%) 오른 1만1200원으로 마감했고 삼성증권도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소식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500원(2.92%) 오른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지수 급락으로 양사의 주가 수준은 낮은 상태였고 유상증자 규모는 시장에서 예측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올 연말에 통과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증권사들이 연 내에 PBS 승인을 받으려면 이달에 유증을 해야 한다”며 “PBS를 희망하는 타 증권사들도 유상 증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증 가능성이 유력한 곳은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유증에 대한 방침을 결정짓지 못하고 "검토 중"이란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 방법이나 시기 등을 계속적으로 검토중”며 “이사회 일정 등 내용은 구체화 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측도 “지주사에서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8000억원 수준이 적절하지 않겠냐"며 "타 증권사와는 달리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는 많큼 지나친 증자 규모는 이들의 반대표를 불러 올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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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