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규석 기자] 경기둔화와 더블딥의 망령이 글로벌 경제의 암초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호주라는 곳은 가히 태평성대인 듯 싶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속도를 내고있는데다 상품시장의 투기성 수요가 맞물리면서 지구촌 지하자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한마디로 '신이내린 땅'이다.
한반도의 77배에 달하는 드넓은 지역가운데 요즘 '잘 나가는 지역'은 '시드니'의 반대편에 있는 '퍼스'라는 도시라고 한다. 호주 서쪽에 자리잡은 곳으로 예전엔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지하자원의 보고이기에 호주 내에서도 실업률 제로(0)%로 잘 알려져있다. 연일 추락하는 지구촌 곳곳의 고용지표를 감안한다면, '딴 세상'이 따로없음이다.
호주의 일부 한인들도 서둘러 퍼스로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 곳엔 철광석, 핑크다이아몬드, 오팔 등 지하자원 중에서도 고가의 자원이 개발되고 있어 호주의 또다른 대표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지하자원과 곡물 등 1차산업과 교육과 관광 등 3차산업만으로 1인당 국민소득(GNP)이 5만5천달러를 웃돈다고 하니, 새삼 부러움이 앞선다.
그 호주의 한복판에서 국내 기업인들이 뛰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곳곳의 지하자원 정보를 파악하고, 개발하고,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에겐 호주의 태생적 특혜(?)를 부러워하고 있을 만한 여유가 없다. 자원확보를 위해 중국은 물론 인도의 기업들까지 몰려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의 자원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은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등 8개업체가 대표적이다. 포스코가 쇳물생산에 필요한 철광석, 석탄 등을 확보하기 위해 1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광물자원공사(KORES)가 석탄, 우라늄 등의 광종에 1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 뒤를 이어 SK네트웍스가 석탄, 동 등에 7개의 프로젝트를,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전력이 각각 3개의 프로젝트를 수행중 이다. STX의 철광석 프로젝트, 현대종합상사의 석탄 프로젝트, 한국가스공사의 LNG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원개발과 자원확보 비즈니스에 상사업체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만 보더라도 SK네트웍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 다. 삼성물산도 지난 4월에 지사를 설립하고 자원개발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호주에서만 현재 3개의 프로젝트를 가동중인 대우인터내셔널은 2015년까지 7개프로젝트, 2020년까지 15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단순한 무역트레이딩이라는 한계속에서 90년대 이후 자동차 IT 반도체 석유화학 등에 밀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못하던 상사업계가 다시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이 도래하면서, 한국경제의 기둥이 되어달라는 시대적 소명을 받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시드니 지사장(정제봉 법인장/이사)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쪽 기업들과 경쟁하기가 버겁습니다. 쉽게말하면, 판돈이 다르죠. (입찰에) 우리가 10만원을 갖고 참가한다고 하면, 그네들은 1천만원을 갖고 덤비는 형국입니다. 최근들어서는 인도기업들까지 가세하 고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호주 한복판에 치러지는 자원확보 경쟁의 현주소를 어렵지않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코멘트다. 더욱이 호주당국이 자원개발업체에 대해 자원세와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부담이 불가피하다.
정제봉 법인장은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3자간 호흡이 잘 맞고 있습니다. 국책은행 론 등 지경부의 든든한 지원이 있고, 광물자원공사의 탁월한 탐사기술이 다른나라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기업들의 경우 마케팅 능력이 우수해서 좋을 결실이 기대됩니다. 중국의 경우 탐사기술이 미흡하다보니, 시쳇말로 일단 지르고 나서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민간기업에게만 맡겨둘 일은 아니다. 최대의 맞수가 중국기업이고 그들이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정부차원에서 글로벌 자원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우리 기업에 대해 좀더 많은 애정 과 세심한 지원책이 요구된다.
초-중등학교 시절부터 귀에 따갑게 들은 것이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다. 그 핸디캡을 수출과 무역으로 역전을 시켰고, 자동차 반도체 등 IT의 강국으로 도약했던 게 대한민국이다. 이제 다시 무역 비 즈니스의 귀재인 상사인들이 뛰고 있다.
'자원은 부족했으되 자원 비즈니스의 글로벌 1위'
격동의 70,80년대 한국경제를 주도하던 상사인들이기에, 그들이 다시 글로벌 무대에서 특유의 부지런함과 도전정신으로 앞장 서고 있기에 능히 달성해 줄 목표라고 믿고 싶다.
다시 상사인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변방에서 중앙무대로 돌아온 상사인들의 귀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게다. 상사인들의 화려한 부활이 한국경제의 재 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드니=이규석 부장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1억으로 156억`을 번 주식도사?
[뉴스핌 Newspim] 이규석 기자 (newspim200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