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규제.. 나쁜 은행 만들고 서민은 피보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주 코메르츠방크(독일의 2대 은행)는 아주 못된 짓을 했다. 7억6000만 유로(한화 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손실을 멋대로 상각 처리했다. 그리스에 투자했던 것들이다. 1분기에 11억 유로에 달했던 영업이익을 2분기에는 고작 5500만 유로로 쪼그라트렸다. 주주들은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개했다. 지난 5월 100억 유로의 증자를 해놓고서 또다시 이런 짓을 저지르자 주가는 1년 전의 70%선으로 떨어졌다.

서구 기업문화에서 우선인 주주가치를 철저히 무시한 배경에는 정부가 있다. 일정 수준의Tier1(기본자기자본비율)을 맞추도록 요구했는데, 그러면서 EU 국가들의 국채를 사도록 부추겼다. EU금융당국은 국채 신용등급을 무시해도 좋다고 했다. 그러자 코메르츠가 잔머리를 굴렸다. 가격 장점이 있는 그리스 국채를 사들였고, 결국 엄청난 손실로 돌아오자 Tier1을 맞추기 위해 상각 처리시킨 것이다. 코메르츠는 철저히 정부의 정책을 이용하고 규제를 피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어떤 수를 써서라도 피하고 결국 그 피해는 주주나 고객들이 입는 장면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이 겹친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은행들을 바짝 조이고 있다. “가계대출을 전월 보다 0.6% 이상 증가시키지 말라”고 하자, 은행들은 대출시스템이 “승인 거부”라고 하면 그대로 따른다. 예년에는 “그래도 다시….”이라며 은행원들이 직접 심사하고 대출해줬다.

또 현재 100%로 돼 있는 예대율(대출금 잔액/예금 잔액)을 낮추겠다고 한다. 일정 규모 이상 대출에 대해 준비금 적립도 고려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대출 자산을 운용할 여력이 없고 방법도 제한된다.

외형상 은행의 위기다. 그렇지만 힘든 살림을 예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은행들은 “돈 장사로 손해 보는 일은 없다”고 한다. 가계대출이 줄면 금리를 올리면 되고 폐지했던 각종 수수료를 부활시키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해 돈이 은행으로 ‘리턴’하고 있어 예금 이자는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은행에서 쫓겨난 고객들은 2금융권으로 가고,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크게 늘어난다. 가계의 월 이자부담이 사상최대로 늘었고 특히 소득기준 하위 20%인 1분위의 이자비용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증했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어제 있었다. 당국의 규제가 서민들의 부채 폭발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건 아닌가 싶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