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부동산 활황기에 전례 없던 아파트 할인 분양이 유행처럼 번지는 추세다. 할인분양은 주변 시세대비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 계약자들에게는 불합리한 처사가 될 여지가 있다.
할인분양이 많아지자, 제 값 주고 아파트를 구매한 기 계약자들의 반발이 심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할인분양 단지에서의 기 계약자 입주 연기나 집단 거부 움직임은 이제 손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할인분양 이전에 아파트를 계약한 입주민은 “똑같은 아파트를 다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기존 계약자들이 봉도 아니고, 똑같은 혜택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최근 할인분양을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아파트 할인분양을 하게 되면 10%~35%의 금액할인을 해주는가 하면 발코니 무료 확장, 빌트인 가전 무료 제공 등 금액적으로 1억원 가까이 혜택을 주는 단지도 있다. 이런 할인분양이 기존 계약과 마찰을 빚으면서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할인분양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설사도 생겨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계약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 회수가 안 돼 시공사의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건설사는 할인분양을 해서라도 물량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할인 분양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여기다 일부 지역은 공급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분양이 효자 노릇을 하는 단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대구 소재 A아파트는 2005년 분양 당시 112㎡의 분양가가 2억 초반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주변이 개발되지 않고 수요도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시공사는 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전환했다. 최근 임대만료 기한이 다가오면서 해당 회사는 할인된 금액으로 전세계약자들에게 아파트 소유권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A아파트 입주민은 “지금은 주변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고 편의시설도 확충돼 분양 당시보다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며 “인근 공단 수요도 예정돼 있어서인지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입주민은 “할인 분양가는 현재 시세와 비교해서도 저렴한 편”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입장에서 지어놓은 아파트를 분양하는 게 최선이고, 수요자 역시 저렴하고 좋은 조건에 분양받는 것이 좋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할인분양의 윈윈 전략이 시장에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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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