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애플이 우리 부품 기업의 납품단가를 20% 올려줬다"는 발언에 대해 전자 및 통신부품 업계가 관계자들은 "업계 현실을 잘 모르는 발언같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내 산업과 무역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른바 동반성장 정책을 내세우는 주무 장관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는데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세미나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 장관은 "애플이 구리가격 인상에 맞물려 이것을 원료로 쓰는 우리나라 기업의 원가압박이 심할테니 20% 납품가격을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이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로 들고 있고 이같은 발언은 트위터 등을 통해 널리 퍼졌다.
하지만 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업계 관계자는 3일 "애플이 납품가격을 20% 올려줬다니 믿기 힘든 이야기다"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그 기업의 이름을 밝히고 그 회사의 보유기술을 대대적으로 칭찬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지의 유럽계 휴대폰 업체의 자회사이자 국내 부품 공급업체인 Z사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최 장관이 애플이 우리 부품 기업의 납품단가를 올려줬다고 말한 것을 보았다" 며 "과연 최 장관이 언급한 우리 기업이 어딘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본사에서도 애플과 계약을 따내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며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애플과 계약을 한 한국기업이 있다면 과연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따냈는지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 S사의 관계자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애플에 납품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가를 올려받은 기업이 있는 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장관이 칭찬할 정도라면 회사 이름을 알리는 것도 동반성장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애플과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간 계약은 상당히 일방적인 수준이며, 납품업체에 열악하게 되어 있다는 것은 업계 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내업체와 애플의 납품거래 계약서는 흔히 애플판 '노예계약서'라고 불릴 정도로 거래 관행이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품업체간 일반적 납품거래에는 사전조사와 견적으로 시작해 계약서 단계로 진행되는데 애플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계약서 세부 조건으로 달아 이를 들이밀고 시작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애플이 제시한 엄격한 거래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거래를 시작할 수 없다는 얘기다.
휴대폰 부품제조업체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바꾼 애플과의 거래가 아쉬울 수 밖에 없으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애플이 단가를 올려줬다고 알려진 중국계 벤더인 팍스콘의 경우도 부품 제조업체가 아닌 조립업체로 애플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계약하고 있어 일반적인 부품업체와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경부 관계자도 "정확한 기업 이름은 장관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장관이 인터뷰한지가 오래돼 그 기업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수 대기업 통신업체 관계자는 "최 장관이 언급한 회사의 사례가 사실이라면 이 회사를 밝혀서 그 생산기술을 칭찬해 줄 필요가 있다"며 "굳이 애플만 돋보이게 얘기하면서 자신의 정책 논리에 끼워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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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