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종일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내리막을 살짝 탔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국가 채무 우려로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보합 수준으로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내린 2130.21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부진했다. 뉴욕 증시의 하락 소식에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은 탓에 종일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결국 소폭 밀린 채 마감했다.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를 보이며 3104억원가량 주식을 내던졌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억원, 71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선 차익거래 위주로 245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전기전자(IT), 증권, 운수창고, 의료정밀,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이 1~2% 올랐다. 반면 화학과 기계, 운송장비, 통신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약세 우위였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기아차 등이 소폭 오른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은 하락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부채우려 등이 부담이었지만, 국내증시는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외국인의 경우도 불안요인을 감안했을 때 공격적으로 판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는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시장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한가 4개를 비롯해 4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47개 종목은 내렸다. 12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닷새 연속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55포인트(1.26%) 오른 524.48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655억원가량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1억원, 1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비금속과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오락문화가 6% 넘게 뛴 가운데 인터넷, 섬유의류, 기타제조, 기계장비, 제약, 통신서비스 등이 2~4% 올랐다.
시총 상위주들에도 훈풍이 불었다. 다음과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가 2~4% 급등했고, 셀트리온과 CJ E&M, CJ오쇼핑, OCI머티리얼즈, 네오위즈게임즈, 동서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포스코 ICT는 1.48%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584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1개 등 371개 종목은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