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강덕수 STX그룹회장(사진)의 발길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그룹중 가장 공격적으로 하이닉스 인수전에 대한 입장을 그룹에서 표명, 강 회장의 속내 읽기에 금융업계가 바삐 돌아간다.
자금조달처인 직접금융시장 증시 전문가들은 별도의 그룹 자금조달 계획을 모른 상황에서 많은 의문점을 던진다. 요체는 STX그룹의 현 유동성과 향후 창출 유동성의 구체화 과정의 현실성이다.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에 한발 더 성큼 다가서자 시장은 차갑게 돌아서고 있다. 주가 반응도 냉랭한 편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지난 6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한다"며 "큰 변수가 없으면 8일 마감 시한 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본입찰 참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시장은 당장 인수 추진에 대해 "왜?"라는 의혹을 품은 채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STX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2만원대 주가를 겨우 유지하고 있으나 하이닉스 인수 소식에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인수 가격 등에 대한 단기적 우려를 넘어 향후 인수를 통한 그룹내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며 그룹 전체에 부정적 요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단 인수 절차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심각하게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당장의 인수 자체 부담보다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향후 투자금액을 어떻게 감당해낼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TX지주의 경우에도 인수 자금이 매우 넉넉하거나 이를 뒷받침할 향후 수익원 창출이 뚜렷하지 않은데 다각화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부담임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일단 자회사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시장의 반응은 인수 자체가 포인트이기보다는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없다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룹이 들고 있는 현금을 인수에 소비한다면 이후에 재무적 투자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높다"면서 "반도체는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큰 업종인데 이 흐름에 따라 제대로 견딜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STX는 사실상 모든 사업 역량이 조선과 해운에 올인해 있는 상황. 이것이 이번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인수 과정부터 이후까지 모두 의문점인 상황인 만큼 당분간 이로 인한 불안정한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STX가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주가로 긍정적 반응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TX그룹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주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STX는 전거래일보다 4.77%, 1050원 하락한 2만 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TX조선해양도 전거래일대비 4.68% 하락한 2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X팬오션 역시 2% 안팎의 내림세를 형성 중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