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이윤은 바람직하다. 조직이 시장 경쟁에서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하고 회사가 성장하기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양분이기도 하다. 기업의 이익은 자랑해 마지않아야할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라나라에는 역설적이게도 최근 이익을 숨기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성공하고 있다는 훈장과 다름없는 이익을 숨겨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중소기업의 말을 들어보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며 잘나가는 이 업체의 한 임원은 신규사업을 벌이는 이유를 묻자 다소 엉뚱한 답변을 했다. 휴대폰 부품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줄이기위해서 신규사업을 벌린다는 것이다.
이익률이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반드시 들어오기 마련인 대기업의 원가 절감 압박을 피하기위해 휴대폰 부품과 상관없는 신규사업을 벌여 이익을 분산시키겠다는 기업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익을 분산시켜 숨기는 중소기업이나, 휴대폰 이익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족해하는 대기업이나 한편의 코메디아닌가?
논점은 벗어나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조사하기위해 거의 사내 감사수준의 조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선택은 자명하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산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동전화 요금나 휘발유값 인하와 관련된 정부의 압력의 시발점은 과도한 이익이었다. 이해당사자인 통신사나 정유사들은 이익 많이 낸 게 죄냐고 항변했다. 또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 왜 우리만 잡고 늘어지냐고 주장했지만 정부에 이같은 주장은 통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할까?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을 촉발시킨 원인이 과도한 이익이었으니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너무 많이 내지 말아야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최근 SK텔레콤이 회사를 분할한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정부의 압력을 피해나가기위한 고육책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대기업이 이익을 줄이기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을 분할하거나 내부거래를 통해 오너 지분이 높은 계열사나 관계사로 이익을 몰아주기 등 다양하고 현실적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의 이윤에 대한 계층간 갈등이 심각하다. 지금 상황이라면 앞으로 더욱 심해졌으면 졌지 완화될 기미가 안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먼저 기업 이윤에 대한 철학적이고 제도적인 접근이 절실하다. 이러한 철학과 제도는 투명하고 기업과 국민들의 대의를 수렴해서 이뤄져야하고 명명백백 공정하게 집행돼야할 것이다. /한익재 정보과학부장/ij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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