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TV사업 재고 많아 힘들다”
지난 2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TV사업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LCD TV 부문 부진을 이유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약 40조원에 영업이익 3조60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영업익이 4000억 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LG전자는 매출 14조~15조 원에 12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의 절반에 그친 규모다. 이는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경쟁의 이유로 가전과 에어컨 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가 이처럼 2분기 TV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유럽 재정위기 상황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감에 따른 수요 부진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TV 세트업체의 재고소진이 TV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TV 수급곡선은 수요 확대보다는 공급자의 가격 인하 등의 프로모션에 따른 수급조절이 좌우했다. 특히 소니가 연말 결산을 3월에 하는 관계로 1분기에도 재고 소진을 위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지속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가격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재고소진에 따른 TV 가격 하락으로 신제품 가격 상승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TV 마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미국 소비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TV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비가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1년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1% 감소해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에서는 지난 5월 소비지출 증가율이 0.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하회한 수치다.
문제는 3분기 TV 수요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은 이어지고 있어 유럽과 북미 지역의 소비 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날 수 있을 지에 대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의 경우 교체 수요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LED TV로 교체해야 하는 LCD TV 소비자들이 아직은 LED TV 가격이 다소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TV 세트업체 연구원은 “TV 수요가 좋을 수 있는 어떤 요인도 없다”며 “글로벌 경기는 안 좋아 TV 교체수요가 없는데다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어 패널업체, 세트업체 모두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