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금융산업에 새로운 상품세계가 열린다. 이르면 오는 9월, 자산가들은 그동안 못봤던 '토종 물건'들을 만난다. '메이드 인 코리아'상표로는 처음이기에 소비자들도 궁금해 하고 기대할 것 같다. 이른바 '한국형 헤지펀드'가 그 상품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들, 프라임 브로커리지 역할사들의 '진검 승부'가 볼만한 구경거리가 될 게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순진한 투자자를 약탈하는 금융계의 해적떼가 될지, 어느 시장환경에서나 고수익을 올려주는 절대수익 서포터로 호평을 받을 지가.
"입법환경이 어렵기때문에 시행령을 고쳐서라도 하라고 했다" 지난 5월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완벽하게 모든 걸 준비할 수 없다면 할수 있는 방안과 범위내에서 헤지펀드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였다.
금융위는 오는 6월20일자로 헤지펀드 개입가입자격 5억원이상등을 주내용으로 한 시행령 입법예고를 한다.
시행령을 통해서라도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범시켜야할 만큼 시간적 혹 다른 절박함이 있는 지는 지금 따지지는 않겠다.
대신, 궁극적인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을 바라는 입장에서 다소 이례적일 수 있는 현안을 '시장의 입'을 통해 제기하고 싶다.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 펀드'를 주창하는 정책당국의 목적이 더 명확하고 그에 맞는 정책개발, 힘들더라도 입법노력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경제적 위상때문에 우리 제도로 만든 헤지펀드가 있어야 한다는 얼핏 '자존심 문제'때문에 휘발성 강한 이 토산품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닐 게다.
당국의 설명대로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 분야로 삼고 자본시장의 차세대 먹거리 마련을 위한다는 게 궁극적 목적일 게다.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결국은 '금융 허브 구축'프레임과 연결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발걸음도 못 뗀 '한국형 헤지펀드'를 '금융 허브'와 접목하는 게 '오버'라는 시각도 있겠다.
하지만 금융산업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헤지펀드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정책 판단 기저에는 이명박 정부의 '금융 허브론(論)', 혹 대형 IB(투자은행)론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행령으로 밀어부치는 '저돌성'에서 이명박 정부의 금융허브론 정치적 흔적이 읽혀지기도 한다. 아직은 요원한 바람이겠지만 서울이나 부산이 싱가폴과 홍콩과 경쟁할수 있고, 대체할수 있다면 헤지펀드 정책은 대 성공이다.
국내 자칭타칭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바로 이 대목에서 정부의 정책설계가 더 정밀하게 진척되기를 희망한다.
금융허브를 고려한다면 단적으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 발표에 따르면 헤지펀드 개인 가입자격은 '위험감수 능력이 있는' 투자자로 금액기준은 5억원이상이다. 특별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내용은 없다. 헤지펀드가 국적없는 금융자본의 투자 집합체이기에 외국인들 투자자격 및 관리도 국내 개인기준에 준할 것으로 이해된다.
과연 외국인 투자자들이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에 몰려들까.
헤지펀드 운용사나 프라임 브로커의 능력에 좌우되겠지만 현 상황이라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헤지펀드 종사자들 중론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제도적으로 싱가폴이나 홍콩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에 비해 투자매력이 있는 가, 없는 가를 외국인들은 장시간 따져볼 것"이라며 "상당기간 한국형 헤지펀드는 국내 자본의 대체 투자상품으로 머물 소지가 많다"고 봤다.
물론 우리가 경쟁력있는 헤지펀드 생태계를 단기간에 형성하기는 힘들다. 트랙 레코드 축적, 프라임 브로커 능력등 현실적 한계도 인정한다.외국인들이 초기에 저울질하는 것은 당연할 게다. 관건은 외국인도 눈길을 줄 생태계 조성이다.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준비중인 한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참여와 관련, "당장은 아니겠지만 외국 자금 유인을 위한 헤지펀드 과세문제에 대해 누군가 입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입법과정이 힘들다는 고백은 바로 과세문제등 상위법 개정 및 보완에 대한 부담때문인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한다.
사실 내년 총선을 앞둔 지금이나, 혹 총선후의 입법 정치환경이 간단치 않을 수 있다. 이게 금융위가 시행령 카드를 선택한 이유중 하나겠지만.
싱가폴이나 홍콩의 헤지펀드 생태계가, 특히 수익률 사이드에서 우리보다 비교우위 요소가 많다면 국제 금융자본은 당연히 그 쪽으로 간다. 헤지펀드 종사자들의 실 문화도 우리는 경험 한 바 없어 더욱 그렇다.
또 '한국형'이란 수식어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헤지펀드 감독 규제장치를 의미하나 한편에서는 '한국형'을 외국인 투자자 입맛과 다른 ,일종의 정서적 '배타성'을 연상시켜 '투자 벽'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칫하다가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글로벌 '짝퉁 헤지펀드'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듯 한국형 헤지펀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되길 바라는 바는 다름 아니다.
우리가 설계하고 운용하고 지원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국내 증권이나 매크로, 마이크로 항목등을 적절히 편입해 '우리의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획득해 시장적 측면에서 선의의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래야만 국민 부(富)의 성장효과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라는 우물을 이제 파기 시작했다. 깊고 넓은 우물에 맑은 물이 넘치게끔, 정부당국이 이왕 쏟은 땀방울을 더 흘려주길 희망한다. / 증권부장 명재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명재곤 기자 (s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