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닷새째 하락세를 보이며 208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 코멘트를 하지 않은 데다 미국 경기 모멘텀의 둔화는 확인하면서 실망감이 시장에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세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도 낙폭을 부추겼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36포인트, 0.78%내린 2083.35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 768억원, 359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기타계와 투신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매도세를 보여 2174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총 91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은행, 서비스업, 운수창고, 전기가스업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업이 3% 넘게 내린 가운데 운송장비, 의료정밀, 통신업, 기계, 증권, 제조업,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약품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등이 1~5% 대 낙폭을 보인 가운데 LG화학, KB금융, 삼성생명, 현대모비스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포스코 등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등 29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518종목이 내렸다. 74종목은 보합이었다.
이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하락장이 연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국증권 엄태움 연구원은 "특별히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 코멘트는 하지 않고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확인해줬다"며 "이에 따라 실망매물이 출회했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해 다른 아시아증시보다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운송장비와 화학 등을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매도했다"고 전했다.
향후 증시 상황도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조정장으로 지루한 움직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엄 연구원은 "6월 중후반이 돼야 어닝시즌 기대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지속돼 조정장이 이어질 듯하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도 "미국쪽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야 하지만 아직은 그런 신호가 없다"며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기간 조정으로 지루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급격한 조정보다는 지루한 장에 무게를 두면서 서서히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관련해선, 대체로 무난한 만기일이 예상되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염 연구원은 "지난 5월에 매수차익잔고에서 워낙 외국인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며 "당일 급격히 베이시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도 "시장 심리가 얇아진 상황이라 큰 매물이 아니더라도 경계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만기 매물 규모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3.65포인트, 0.77% 내린 469.15포인트를 기록해 닷새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전 연중 최저치는 지난달 25일의 종가 471.23포인트였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99억원 가량 순매도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정보기기, 반도체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CJ E&M, OCI머티리얼즈, 네오위즈게임즈, 에스에프에이, 포스코ICT 등이 떨어졌다. 반면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골프존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3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종목 등 591종목이 떨어졌다. 보합은 85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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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