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 기자] 4000억 달러의 중국 펀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현지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E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를 출시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차이나 서던 펀드 매니지먼트가 역외 위안화 채권 펀드를 설립하며 UBS, BNP파리바, 슈로더 등 해외 업체들에 도전장을 냈다.
중국 펀드 시장은 현지 자산운용사들이 전체의 5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외국계 합작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분기에는 40개의 펀드 상품들이 새롭게 조성되었으나 자산규모는 1000억 위안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개 이상의 펀드운용기관 가운데 12개 정도만 2~3년 전 홍콩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했을 뿐, 중국 펀드업계는 국제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먼 편이다.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겨냥한 대중국 펀드는 현재 184개이고, 운용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하지만 피델리티, UBS, BNP파리바 등 해외 금융사들이 거의 대부분의 운용을 맡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 지역 전체로도 일본 노무라나 한국 미래애셋 정도가 서구 업체들에 대적할 수 있을 뿐 미국계 회사들이 대부분을 독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본토의 글로벌 파워의 강화로 자신감을 얻게 된 현지 운용사들이 중국 투자를 원하는 해외 수요를 우선 타깃으로 삼으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펀드컨설팅회사인 Z-벤 어드바이저는 대중국 펀드에 대한 본토 기관들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까지 현재의 3~5%에서 34~40%로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펀드 운용 전략과 관련해서도 업체별로 차이가 난다. 자금사정이 양호할 경우 글로벌 인재를 스카우트하거나 인수를 통해 투자역량을 강화하는 식으로 세계업체들과 맞설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업계 3위 업체인 E 펀드의 경우 2000년~2009년 아카디안 애셋 매니지먼트에서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를 운용하며 세계 최고의 성과를 냈던 찰스 왕을 영입, 글로벌 확장을 위한 지휘를 맡게 했다.
2위 펀드업체인 하비스트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 2009년 도이치 애셋 매니지먼트의 홍콩 사업부를 인수, 규모 확장에 나섰다.
반면 달러화 등 주요통화들을 겨냥한 해외 운용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기 위해 위안화 펀드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한다. 다청 애셋이나 차이나 서던 펀드 등이 이 범주에 속하는데 이들은 국제 무대에 서기에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다른 거래 룰 그리고 제한된 판매망 등이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설립한 펀드로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미니 적격해외기관투자자(mini QFII)'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역외 위안화 펀드를 결성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차이나 AMC의 경우처럼 소극적 형태의 해외 진출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해외 운용사들과 직접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씨티그룹이나 코메르츠은행 등의 외국기관들에 QFII를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과정을 돕기 위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E 펀드 홍콩 지점의 왕 최고경영자는 "중국 펀드업체들은 (해외 기업들과) 다른 포지셔닝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목표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들 중 일부는 글로벌 수준의 선도기업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우리는 환상 같은 것을 품고 있지 않다"며 "중국 펀드업계의 발전은 일종의 마라톤으로 처음 10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